[생생플러스] 이시카와 원전 지진 피해, 동해 맞댄 월성은 괜찮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4년 1월 5일 (금요일)
■ 대담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
- 이례적 동해 맞닿은 일본 서쪽 지진
- 노후 원전 월성 2,3,4호기 1977년 건설... 강진엔 무방비
- 경제성 효율성 보다 몇 배 큰 댓가 안전문제
- 정부, 귀와 눈 막은 듯
- 후쿠시마 미 해결 상태. 체르노빌 처리 과정과 달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 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여파로 이 지역 원자력발전소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소 냉각 수조가 물이 넘쳤습니다. 변압기에서 기름도 새고 또 소화기기도 작동했다고 합니다. 괜찮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이미 우리는 원전의 악몽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 관리 위험은 없는지 또, 일본 서해안인데 우리 원전은 괜찮은지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이하 서균렬): 반갑습니다. 갑진 새해가 밝았죠?
◇ 김우성: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우리 국민들 걱정 안 하게 좋은 말씀 정확한 과학자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일본 원전으로 피해가 큽니다. 행불자가 아직도 많아요. 이렇게 규모가 큰 피해가 있을 때 제일 걱정되는 게 원전인데 지금 밝혀진 거는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수조에 있던 물이 몇 백 리터 정도가 넘쳤다. 변압기에 불이 났다.' 정도입니다. 괜찮은 건가요?
◆ 서균렬: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이는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여진이 시간당 5번이던 게 7번으로 늘었거든요. 제가 정말 걱정하는 게, 이게 과연 여진일까 아니면 이게 전진이고 진짜 강진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 그렇게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단 말이죠.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물론 400리터니까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만 그건 방사성 물질이고 그보다 더 큰 거는 벽에 금이 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변압기 기름이 샜다고 하는데, 더 많이 샐 수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 않습니다.
◇ 김우성: 교수님 말씀하신 걱정과 지금 전문가들의 지적을 사실 비교하기 쉽게 넘어가 보면. 동일본 대지진 때도 1차의 큰 지진보다는 2차지진 때 해일이 넘치면서 발전기가 꺼지고 발전소의 원료.
◆ 서균렬: 핵연료라고 하죠.
◇ 김우성: 핵연료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멈추면서 문제가 생긴 거잖아요?
◆ 서균렬: 그렇죠.
◇ 김우성: 이번에도 지금 그럴 위험이 있다고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 건가요?
◆ 서균렬: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아까 말씀드린 강진이 찾아온다면 그리고 또 거기에 이어서 지진해일이 아직까지는 1m 단위인데 만약에라도 5m, 10m가 온다면 당연히 그때의 상황이 재현되겠죠. 그렇다면 이제 그 지진 이후에 오게 될 해일 그리고 이제 침수가 되고 중요한 시설들이 이제 그 물 밑에 가라앉게 되니까 그때 그 전력 공급이 끊어질 수 있고요. 그러면 이제 원자로가 멈추더라도 물을 식힐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면 또 핵연료가 융용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거기는 아닌데 아까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정말 강진이 또 올 것이냐. 그런데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아직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는 거는 확실하게 저희가 지금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예측인데요. 교수님 올지 안 올지 모를 때일수록 와도 괜찮을 정도의 상태를 만들어야 되는데, 이번에 변압기도 지금 기름이 새고 불이 났단 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이 핵연료, 너무나 대단한 에너지지만 제어하지 못하면 재앙이 되거든요. 그럼 전원 공급이 끊기면 안 되는데 이거 지금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없습니까?
◆ 서균렬: 아직까지는 미비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후쿠시마에서 교훈을 얻어서 이런 후속 조치가 이루어졌기는 하는데. 사실 엄밀히 말씀드리면 일본에서는 서안 우리로 치면 동해에 가깝지 않습니까? 이쪽은 불의 고리 건너편이기 때문에 조금 소홀했던 건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굳이 밀어붙였던 것입니다. 뭘요? '재가동시키겠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제 그 자연이 경고를 내린 것이, 이거는 황색 카드가 아니고요. 적색 카드라고 저는 받아들여야 된다고 봅니다. 정말 다시 원점에서 시작을 해야 되겠죠. 그런데 일본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그건 아직까지 알 바가 없지만 걱정은 심히 됩니다.
◇ 김우성: 그리고 지금 여러 가지 오염수나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있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후쿠시마 원전 상황도 그렇습니다만. 이번에 시카 원전을 비롯한 이곳들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 물이 넘친다고 하는데. 약간 이해가 안 되는 게 그렇게 위험한 물질이면 뚜껑도 있고 밀폐 용기여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허술한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일반인 분들은요.
◆ 서균렬: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사용 후 원자로에서 나온 핵연료 다발들 있지 않습니까? 수백 개, 오래되면 수천 개가 되거든요. 이 다발들을 일단 연못처럼 물 안에 가두게 되죠. 그러니까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물밑 그러니까 수중 10m 밑에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사실 그렇게 염려할 건 아닌데. 그게 어디 안에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그렇지만 이게 물이 넘쳤다는 게 이게 흔들흔들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우성: 그럼 균열이 생길 수도 있고요.
◆ 서균렬: 그렇죠. 그런데 제가 정말 걱정하는 거는, 여기에 균열이 갔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앞으로 400리터가 아니고 4000리터로 크게 샐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문제가 되니 그러기 전에 막아야 되는데. 얼핏 듣기로는 그 금이 간 부분들을 다 메웠다고 하는데 그게 조금 의심스러워요. 왜냐하면 핵연료가 있기 때문에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단 말이죠. 그게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이번에도 일본 정부가 은폐, 축소하지는 않았을까.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그런 과대망상을 했는데.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셨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수적으로 준비를 해야 되는데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는 저기 사망자 집계하고 그리고 지금 매몰자를 찾는 데 전력하고 있는 이때, 지금 사실 무방비 상태거든요. 원전이 다시 공격당하면 그거는 조금 그 결말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죠.
◇ 김우성: 이시카와 현 지진 피해가 더 크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또 많은 분들의 생명이 빨리 구조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인데. 이 상황에 또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원전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롭지만 그만큼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인데. 지금 수산물 관련해서도 그렇고 동해안 쪽으로 왔어요. 이번에 균열이 있을 수도 있고 이시카 원전도 걱정인데. 만약에 원전 피해는 특히 '일본 서안이나 한국 동해 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는데. 정말 괜찮은가 아니면 다시 좀 대비해야 되는가. 어떻게 보십니까?
◆ 서균렬: 그거는 안심시켜주는 정부가 고맙긴 하지만요. 그걸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렇죠? 이 자연재해라는 거는 정부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과학기술로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좀 더 있을 수 있는, 그리고 보세요. 후쿠시마부터 이제 일본 본토를 넘어가지고 일본의 서안 우리 동해로 왔고 그리고 이제 뭍으로 오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무방비 상태란 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는 괜찮아요. 10cm 해일이 올 정도죠. 그렇지만 지금 보세요. 경주 근처 25km, 30km 그러니까 특히 월성원전이 있는 부분. 2, 3, 4호기 돌아가고 있는 근처에 활성 단층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정말 놀랄 만한 6.5도나 7도, 지금까지 규모를 20배, 30배 넘어가는 그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있단 말이에요.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어떻게 대처할 건지 미리 하는 게 중요하지 '지금까지는 괜찮아. 지난번에 괜찮아.' 이럴 때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거야말로 아주 안일한 태도인데 이거는 나중에 직무유기로 넘어가겠죠. 이래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특히 경주에 있는 월성 원전이 돌아가고 있단 말이죠. 이건 특히 위험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부터 미리 예단적으로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교수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안전 문제를 경제성의 원리로, 과도하게 투입할 필요 있냐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벌어지고 나면은 수천, 수만 배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거든요.
◆ 서균렬: 지금 같은 경우도 그냥 이 정도는 원자로가 선다고 그냥. 원자로 서는 게 먼저입니까? 지진이 오는 게 먼저입니까? 지진이 와가지고 상해요. 연료 수로가 깨집니다. 부서집니다. 그 후에 원자력을 정지한다고 마음 놔도 되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나 또 원자력학회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진이 먼저 온다는 것, 해일이 먼저 온다는 거죠. 원자로 정지하기 전에. 그래서 '그렇게 마음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다시 허리띠 졸라 매야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월성 2, 3, 4, 5호기 즉각 중단하는 게 맞다.'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죠.
◇ 김우성: 지금 미하마 원전이나 다카하마 원전 1, 2호기 이번에 일본 서쪽 지진이 난 지역에 있는 원전들입니다. 70년대 중반에 지어서 노후됐는데 멈췄다가 동일본 대지진때 멈췄습니다. 노후한 원전들을 일단 멈춰놨다가 아베 정부 때 다시 가동된 거거든요. 우리도 지금 월성 쪽에는 오래된 원전이 많잖아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심지어 수명 연장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그거는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일단은 전면 중지를 하고 그리고 설계 기준을 다시 따져야 됩니다. 아주 오래된 1977년도에 캐나다 원자력공사가 한 걸 그대로 답습하고.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발견된 활성 단층 기타 활동성 단층 기타 그리고 지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데요. 지금 그렇게 안일하게 하다가는 언젠가. '설마 오겠어'하고 있거든요. 아닙니다. 올 것입니다. 단지 시간문제인 것이죠. 제가 지금 걱정스러운 말씀드리긴 했는데. 아까 말씀 주셨지만 이런 것일수록 보수적으로 해야지. 미리 걱정하는 건 절대 죄악이 아닙니다.
◇ 김우성: 네 맞습니다. 원자력을 발전하고 이 원자력 기술이 인간에게 주는 이득을 반대하는 게 아니고요. 위험한 부분, 재앙에 대한 부분들에 대한 우려로 받아들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사실 지금 정치적으로 정치 집단에 따라서 원전 찬반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거고요. 교수님 1월 3일 날 국회에서 이런 토론회가 열렸는데 직접 다녀오셨더라고요?
◆ 서균렬: 네 그렇습니다.
◇ 김우성: 아까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월성원전 1, 2, 3, 4호기가 지금 지어진 지가 오래됐잖아요?
◆ 서균렬: 그렇죠. 1호기는 다행히 영구정지 됐고 2, 3, 4호기는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게 또 설계수명 이후로 연장될 수가 있단 말이죠. 그런데 이 기회에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소위 지반가속도라는 게 있어요. 0.1g(쥐)라고 하는데 0.1g(그램)이 아니고요. 그건 초당 1m가 밀리는 힘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저기 준비할 건 0.1g 그러니까 초당 1m 밀리는 그런 지진의 힘이 아니고 2m, 3m까지 우리가 준비를 해야 되는데. 현재까지는 겨우 1m 정도 되면 원자로가 선다는 게 논리입니다. 그런데 저는 0.2g로 2m 밀리거나 3m 밀릴 때는 물론 정지하겠죠. 그렇지만 그때 벌써 400개 가까운 그런 원자로 수로들이 다 연결되어 있는데 2, 3, 4호 각각이요. 이게 부서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게 부서지면 원자로 용기가 파손되는 거거든요.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러고 난 다음에 원자로가 서면은 무슨 소용일까요? 원자로가 서니까 괜찮다는 게 원자력학회 학회장이었던 사람의 발언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듣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런 안이한 태도는 대단히 무책임한 것이죠.
◇ 김우성: 원전이 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 해롭거나 자연에게 이로운 오염물질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인 거죠.
◆ 서균렬: 경제성하고 안전성 같은 경우에 같은 저울에 놓고 재보면 무조건 안정성입니다. 그런 다음에 경제성을 따져야죠.
◇ 김우성: 청취자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이거 지나친 걱정이라고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충분히 더 걱정해야 된다고 판단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례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 지금 이거는 현재 일본 서부에서 일어난 지진과 또 행안부에서 조사한 한국 동남부의 지진 발생. 위험을 봤을 때는 이건 지금 일어나면 대책이 없는 상황, 위험한 재앙의 상황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한데. 정부에도 요구하시고 교수님도 학계라든지 또 정부와도 오랫동안 일을 했잖아요. 얘기하면 '그런가요? 큰일 났네요. 바로 준비합시다'라고 준비를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왜 이거 빨리 대처 안 하죠?
◆ 서균렬: 왜냐하면 그런 목소리를 내면 소위 소외당하고 물러나게 되죠. 그 변방에 있게 되는데 그러니까 말 또는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정부의 입맛에 맞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만 주변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런 목소리는 메아리가 없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럴 때 경청을 하는 게 또 최고지도자로서 또는 사업가로서 또는 규제자로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왜 이게 존재하죠?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죠. 그다음에 경제성이죠. 지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먼저 두드려봐야죠. 하루 쉬면 10억이다, 20억이다 그걸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2, 3, 4호기는 돌아가고 있고 오래 됐으니까 계속 운전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전면 중단하고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다시 가동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거기까지는 해야 되고요.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 있지 않습니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메우면 되는 겁니다.
◇ 김우성: 세계 정치권이 지금 극하게 대립하고 있고 트럼프 같은 분이 또 당선되면 이분은 또 '원전 지어!' 이렇게 되시는 분인데.
◆ 서균렬: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바이든 정부도 짓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훨씬 더 싼 그리고 훨씬 더 편한, 훨씬 더 안전한 태양광, 풍력, 지열이 있는데 재생가능 에너지가 있는데. 왜 복잡한 이런 걸 또 짓습니까? 너무 골치 아프지 않아요? 저도 이제 30년, 40년 넘게 원자력을 했는데 저는 그 회의를 많이 느낍니다. 제가 그동안 안전하지 못한 기술에 이렇게 얽매여 있었구나. 이제는 다음 단계를 넘어서 가야 되는데 그냥 우리는 아직 20세기 유물, 폐기라고 하죠. 지나가버린 기술입니다.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끊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국민의 안전과 경제와 평안이 동시에 찾아오는 거죠.
◇ 김우성: 알겠습니다. 경고음을 듣지 못하면 대피할 수 있는 기회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들어야 됩니다.
◆ 서균렬: 일본 보세요. 골든타임 타임 놓쳤잖아요.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죠.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 김우성: 그러면 교수님 지금 월성원전처럼 오래된 것들 말고요. 최근에 지은 원전들은 지진이 꽤 규모 있게 일어나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나요?
◆ 서균렬: 그래서 아까 드린 말씀이, 여태까지는 1m, 2m 떠 밀려가는데 안전하다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고요. 최소한 3m, 4m도 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의 고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잖아요. 바다도 저기 독감을 앓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육지 뭍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 그런 안이한 것을 답습하다가는 최신 기술 기준을 빨리 바꾸고 그게 맞지 않다면 전부 세우고 다시 후속 조치를 한 다음에. 그때 우리 국민 의견을 묻고 공청회를 한 다음에 공론화한 다음에 그때 가서 하면 됩니다. 물론 우리 국민 힘드실 겁니다. 전력료가 올라가면. 그렇지만 신재생으로 메워 가면 됩니다. 그리고 안전하다면 그때는 경쟁을 하면 되는 거죠. 신재생과 원자력이요. 그때까지는 멈춰야 됩니다. 가압 경수로도 그리고 설계를 다시 들여다봐야 됩니다. 그래서 지진 가속도라고 하는 건 처음부터 다시 봐야 됩니다. 그래서 1초에 3m 정도 밀리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문제가 있다면 후속 조치를 해야 된다고 이렇게 보는 것이죠.
◇ 김우성: 일단은 교수님 말씀에 동감하시는 국민들이 꽤 있으실 것 같고요. 이런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처인데 만약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도 일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랬을 때 후속 대책 문제인데요. 지금 후쿠시마 원전 멜트다운 얘기가 나왔었잖아요. 수소 폭발도 있었고. 어떤 상태입니까? 이거 이제 다 꺼지고 이제 안정화된 건가요?
◆ 서균렬: 아직 아닙니다. 현재 진행형인데요. 그거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자로는 꺼졌고 그리고 핵연료는 전부 다 밑바닥까지 흘러나왔는데요. 문제는 일본 후쿠시마 같은 비등형경수로라고 하는데 이런 경수로는 적당한 양의 물만 있으면 다시 또 조금씩 핵반응이 일어나서 다시 그 방사성물질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막을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그 134만 톤이 곧 137만 톤이 되는데, 올해 중반이 되면. 그걸 버린다고 했겠습니까? 왜냐하면 아직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고 반면교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괜찮아. 바다 건너 이야기야.' 하다가 언제 어떻게 어디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는 건데. 지금 보면 너무 안일합니다. 우리 정부 기껏해야 2년, 3년 남았죠. 원자력안전위원장도 언제까지 할지 모르죠.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안전하면 되는 거죠. 그냥 무사안일주의죠. 그런데 피해는 누구한테 옵니까? 국민에게, 우리에게 오는 거죠. 그걸 누가 책임질까요? 보험회사가 책임질까요? 아니죠. 정부 더욱이 아니고요. 대통령실 아니죠. 그래서 우리 스스로 우리가 지켜야 되니까 우리 시민들께서 또 주민들께서 일어나셔야 합니다.
◇ 김우성: 핵연료 잔해입니다. 이게 원전이 부서지면서 멜트 다운되고 녹아서 밑으로 깔려 있는 것을 '데브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처리가 안 되는 건데 체르노빌 원전하고 비교해 보면, 거기는 돔으로 덮어놨고요. 거기서 오염물질이 추가로 생길까 걱정하시는 분은 없어요. 비교해 보면 여기는 왜 계속 오염수를 만들어내고 오염수를 배출해야 되는지 우리 국민들이 궁금해 하거든요.
◆ 서균렬: 체르노빌에서는 아예 결사대 28명이 목숨을 잃어가면서, 보통 한 달 내에 전부 다 사망했습니다. 각오를 하고 red army라고 적의 군대가 들어가서 콘크리트를 부어버렸습니다. 석관을 만든 거죠. 그 석관 아시죠? 그런데 일본은, '일본같이 큰 나라에서 그럴 리가 없어'하고 그냥 열어둔 겁니다. 그러니까 물이 새 들어가고 빗물, 눈, 지하수가 들어가니까 이걸 통제를 못하는 거예요. 그걸 이제 '동토차'라고 땅을 얼린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러니까 땅이 그냥 얼어 있겠습니까? 그냥 여름 되면 녹죠. 지금도 녹아버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문제를 키워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붕소, 모래, 자갈, 기타 콘크리트, 시멘트 몰탈로 막았어야 되는데 안 한 거죠. 그 대가를 치르는데 그 대가를 일본 국민이 아니고 이제 태평양으로 나가면 우리까지. 태평양 제도 죄 없는 그 저기 원주민들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뉴질랜드 호주까지 대만 중국까지 치르게 된 거죠.
◇ 김우성: 외교 문제가 됐습니다.
◆ 서균렬: 그래서 저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 김우성: 이런 사례를 보고 일본도 지금 후쿠시마 원전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데. '지진이 오면 우리는 괜찮을까?'에 대한 답,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과도한 비용이고 걱정이라고 봐야 될지. 더 걱정해서 빨리빨리 문제가 생기기 전에 막자라고 해야 될지는 여러분께서도 판단하시고 정치권의 목소리를 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그러면 저희가 계속 걱정은 되는데요. 멈출 수는 없는데요.
◆ 서균렬: 이렇게 끝날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할 시점이라는 거죠. 아무리 걱정해봤자 무슨 소용입니까? 이게 행동으로 가야죠. 국가가 나서고 투자를 해야죠. 그런데 거기는 대단히 아마 인색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게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그냥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 김우성: 네 알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고 또 국민께도 목소리를 들려주시기도 하시고요. 저희가 관련 이야기 또 궁금하거나 걱정될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서균렬: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우성: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였습니다.
[본 인터뷰에 대한 한수원 제공 반론 입장문]
□ 지난 5일 방송된 '이시카와 원전 지진 피해, 동해 맞댄 월성은 괜찮나?'라는 보도에 대해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우리나라 모든 원전은 원전 바로 아래에서 규모 7.0 수준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는 7.0 수준의 지진이 오더라도 건물의 균열 등 구조물의 손상 없이 안전기능이 평상시와 동일하게 정상 작동된다는 의미로, 원전은 지진에 충분한 여유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또한, 당시 인터뷰 내용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과도한 추측이라며, 일례로 서균렬 교수가 답변 과정에서 지반가속도 0.1g가 초당 1m 밀리는 힘이라고 답변했었는데, 0.1g는 지진동의 크기를 지반가속도 값으로 표현한 것으로, 시설물이 1m 밀린다는 의미가 아니며, 이는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아울러 우리 동해와 가까운 일본 서해안 지진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본 대부분의 지진이 일본 동해안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일본 서해안도 광범위한 판 운동에 의해 생성된 지각 변형으로 얕은 단층이 영향을 받아 지진이 발생하는 사례들이 있어왔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해왔다고 알려왔습니다. 특히, 판경계에 위치해 지진 활동이 활발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경계로부터 6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일본에 비해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합니다.
□ 월성 원전도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월성 원전의 안전 관련 설비들은 내진설계가 충분히 적용되어 있어 지진에도 안전성 확보에 문제가 없으며, 사고가 났을 때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 냉각시키는 필수 계통인 안전정지 유지계통에 해당하는 핵심설비에 대해서는 규모 7.0 수준으로 내진성능을 보강함으로써 지진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알려왔습니다.
□ 이와 더불어 활동성단층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지진 안정성 평가 결과, 지진에 따른 영향은 모두 설계기준 이내로 원전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평가결과에 대해 규제기관에서 심사 진행중으로, 심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끝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으로도 원전의 안전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 의견은 한수원이 작성한 내용입니다. -----------------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견협회 "'용산 대통령실에 개 2백만 마리 푼다' 말 나온 이유는..."
- 2월에 '슈퍼 엘니뇨' 온다...이례적 폭설 특보 예상 '상상초월' [Y녹취록]
- 오수 3m 차 있는 맨홀에 빠진 70대, 배관 붙잡고 버텨 생존
- 국민의힘 박은식 "김구? 폭탄 던지던 분, 국제 정세 알겠나" 논란
- BBC "김정은 생일 조용한 이유, 친모 출신·어린 나이 때문 추정"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끊으면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