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MR 표준설계 착수…해외 인증도 조기 수행
정부가 2030년 SMR(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톱 3'를 목표로 해외 인증 수행과 공급자 설계 검토를 조기 추진한다. 주도권 선점을 위해 올해 4월 i-SMR(혁신형 SMR) 표준설계에 착수하고 내년에 SMR 건설을 준비한다.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 5회 i-SMR 국회 포럼'에서 '혁신형 SMR 개발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SMR은 대형 원전 100분의 1 크기, 300MW(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원전으로 안전성을 대폭 높인 차세대 원전이다. 정부는 2030~2040년 전세계 SMR 시장이 연간 14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단장은 현재 개발상황에 대해 "i-SMR은 2022년 8월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올해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i-SMR 표준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2027년 모든 검증을 완료하고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는 일정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과 병행해 2025년까지 사업 추진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겠다"며 "2030년대 초에 최초 호기를 준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수출을 위해선 i-SMR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단장은 "2028년 표준설계 인가 획득 전 해외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외 인증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예타 사업 내 계획된 캐나다 공급자 설계 검토를 당초 계획보다 조기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SMR 사업화 방안으로는 "i-SMR 소유권을 확보한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기관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처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 기관에게 기술료를 받는 형태로 사업화 추진 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현재 수립된 i-SMR 개발 계획은 선두주자와 격차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수립된 계획"이라며 "개발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선 표준 설계 인가를 적기에 획득하고 설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추가 기술 개발이 필요한데 정부 추가 지원 없이 현재 기술 개발에 참여 중인 민간 기업의 추가 투자를 받아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장(경희대 교수)은 'SMR의 오해와 진실'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90여종의 SMR 가운데 몇 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SMR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신 GS건설 전무(최고기술책임자(CTO))는 'i-SMR 실증 필요성 및 사업화 모델' 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i-SMR 실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사업안 확정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공동 추진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적기에 실증사업이 완료되기 위해선 개발과 함께 인허가 및 실증 부지 선정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i-SMR 수출이 목표이기 때문에 국내 실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 법은 i-SMR에 특화된 내용이 없고 대형 원전 중심 인허가 제도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미국처럼 SMR 관련 진흥법 입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수원, 한국원자력연구원, i-SMR 기술개발사업단,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관하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SMR은 미래 원자력을 이끌고 갈 노형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혁신형 SMR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해외 SMR 시장에서의 성과 제고를 위해 전방위 마케팅을 시행하고 잠재수요국도 발굴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강경준 아들, 배우 꿈꿨는데…'父 불륜 의혹' 탓 드라마 편집? - 머니투데이
- 이선균에 뜯은 돈 3억 어디에?…"변호사비로 1억 썼다" - 머니투데이
- "남편, 실종 두 달 만에 논바닥서 시신으로"…파란만장 사연자 - 머니투데이
- "이미 헤어진 사이"…이강인·이나은-설영우·양예나, 결별 뒤 열애설? - 머니투데이
- 배우 故장진영 父, 학교법인에 5억 기부…"생전 딸의 뜻에 따라"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