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두려워 대피소 남기로"…'北도발' 긴박했던 3시간45분(종합2보)

박소영 기자 이시명 기자 강남주 기자 2024. 1. 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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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서해 접경지 일대 포사격 도발로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지역에 내려진 주민대피령이 5일 오후 3시45분 해제됐다.

서해5도 일부 주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대피소에 계속 남으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북한의 서해상 포 사격에 따라 서해5도에 내려진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인천과 백령·연평을 오가는 배편도 정상을 찾았다.

유 시장은 북한이 9·19합의를 위배했다는 사항을 분명히 하는 한편 인천시청에 설치돼 있는 정보통제소를 찾아 주민 대피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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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배편도 정상 운항…북한, 200발 이상 해안포 사격 도발
백령항 향하던 '코리아프린스호' 배를 돌려 돌아오기도
북한이 5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해 백령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소에 모여있다.(독자제공)2024.1.5/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이시명 강남주 기자 = 북한의 서해 접경지 일대 포사격 도발로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지역에 내려진 주민대피령이 5일 오후 3시45분 해제됐다. 서해5도 일부 주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대피소에 계속 남으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 연평면, 백령·대청면 소재 대피소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안내를 했다. 이후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이 종료됐다는 군의 통보가 왔으니 일상으로 복귀해도 된다"고 알렸다.

앞서 연평면, 백령·대청면은 각각 이날 낮 12시, 오후1시부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인천시도 군의 요청을 받고 오후 1시22분쯤 '실제상황'이라며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로 인해 연평면은 390여명, 백령면은 260여명, 대청면은 5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군의 '상황종료' 통보에 따라 옹진군은 3시45분을 기해 주민대피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직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김정희 연평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군은 끝났다고 하는데 저녁에 북한군이 또 도발을 하면 어쩌나 걱정돼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대피소에 남아있겠다는 의견도 있어서 주민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면 주민 A씨는 "'펑펑' 소리가 나니 주민들이 많이 놀랐다"며 "상황이 종료됐다니 집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완전히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상황종료에 따라 다음날인 6일부터는 배편도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북한의 서해상 포 사격에 따라 서해5도에 내려진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인천과 백령·연평을 오가는 배편도 정상을 찾았다.

5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께 군으로부터 '연평항로'와 '백령항로'를 정상 운항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배편 시간이 모두 지나 여객선 운항은 6일부터 정상화된다. 연평항로 여객선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 백령항로 여객선은 오전 8시30분과 낮 12시30분 각각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앞서 낮 12시30분 인천항을 출발해 백령항으로 향하던 '코리아프린스호'가 배를 돌려 오후 2시7분께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이 여객선에는 76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오후 1시 연평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코리아프린세스호'도 운항이 통제돼 승객 60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이날 서해5도 인근 바다로 조업을 나갔던 선박 6척 모두 대피했다.

연평항로 여객선은 6일 오전 8시와 오후 1시 각각 정상 운항한다. 백령~인천 항로 여객선은 오후 1시30분,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은 낮 12시30분 운항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북한의 서해상 포 사격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주민안전에 철저를 기해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북한이 9·19합의를 위배했다는 사항을 분명히 하는 한편 인천시청에 설치돼 있는 정보통제소를 찾아 주민 대피상황을 점검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포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번 사격에 주로 해안포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쏜 포탄은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군사도발로 볼 수 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된 것으로, 이곳에 사격을 할 경우 합의 위반이 된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오후 3시 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해상사격을 도발로 규정해 오후 3시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북한이 이날 쏜 포탄의 2배 가량인 4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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