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도 양극화...최상위권 의대로 수험생 쏠린다

윤상진 기자 2024. 1. 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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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최상위권 의대 위주로 진학하려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5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수시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14개 의대에서 미(未)충원 인원이 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의대(2개)에서 9명, 지방권 의대(12개)에서 24명이 수시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의대별로는 고려대가 수시 미충원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건국대 글로컬(충주) 4명, 연세대 미래캠(원주) 3명, 조선대∙부산대∙충남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건양대 각 2명 등 순이었다. 반면 이른바 ‘빅5′ 의대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에선 수시 합격 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의대는 연계 병원에 따라 선호도가 결정되는데, 이들 ‘빅5′는 각각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과 연계돼있어 최상위권 의대로 꼽힌다.

예전에는 수시 모집을 통해 의대와 최상위권 공대에 중복 합격하면 공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험생들이 의대에만 중복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진 상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의대로 갔기 때문에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대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 미충원 규모는 매년 줄었다가 이번에 소폭 증가했다. 2019년 213명에서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2022년 63명, 2023년 13명까지 줄었다가 이번에 33명으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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