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세계경제 장기약세 직면"…각국 투자증대 촉구

김성식 기자 2024. 1.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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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가 장기 약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사회국은 올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팬데믹 이후 지속된 고금리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국제 무역 둔화 △기후위기 심화에 따른 재난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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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 2.4%로 하향조정…코로나 이전 3%대 크게 밑돌아
물가상승률 3.9%로 하락예상…한국은 1.4%→2.4%로 반등전망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구 펠릭스토우에 위치한 독일 함부르크수드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컨테이너들 2022.8.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가 장기 약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 여파로 각국의 차입 비용이 증가한 데다 유럽과 중동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는 이유에서다.

기후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재난 위험이 증가한 점도 암울한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줬다.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사회국은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은 2.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잠정 집계치(2.7%)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제사회국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추세인 3%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 상향 조정됐고 일본(1.2%)과 중국(4.7%)도 각각 0.2%포인트 상향됐다.

반면 유럽연합(EU)은 1.2%로 종전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영국도 0.4%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뒷걸음질 친 4.0%로 제시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1.4%(추정치) 성장한 데 이어 올해 2.4%로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정부가 지난 4일 '2024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놓은 올해 전망치(2.2%) 대비 낙관적인 수치다.

경제사회국은 올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팬데믹 이후 지속된 고금리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국제 무역 둔화 △기후위기 심화에 따른 재난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7%(잠정치)에서 올해 3.9%로 하락해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두개의 전쟁이 계속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지지를 표명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상의 민간 선박을 상대로 잇달아 군사도발을 감행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해상 운송료가 상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서방의 대(對)러 제재 여파로 유럽 전역의 천연가스 수송이 차질을 빗는 것도 부담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24년은 경기 침체 수렁에서 벗어나는 해가 돼야 한다"며 각국 대표를 상대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과 기후 행동을 촉진한다면 세계 경제를 모두를 위한 더 강력한 성장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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