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준의 일침] 청룡의 해 '개룡' 복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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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연휴 때 100만 유튜버 '장사의 신'에 나온 인천 옥련동 소재 한 꼬막집에 갔다.
인천 꼬막집 사례를 보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대정신이 '개룡 복원'이라 생각한다.
저출산 극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개룡 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청년 중소기업 재직자의 자산 형성 통로였던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올해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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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연휴 때 100만 유튜버 '장사의 신'에 나온 인천 옥련동 소재 한 꼬막집에 갔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대기를 하고 있어서 최소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다 결국 포기하고 인근에 위치한 다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꼭 여유 될 때 평일에 다시 한번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람들이 해당 꼬막집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맛집이어서만은 아니다. 바로 개룡(개천에서 난 용)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빚이 많아서 결국 장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린 사장님. 그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일면식임에도 불구하고 자금 2000만원을 빌려준 장사의 신 운영자이자 MC 은현장. 빚 때문에 원양어선을 타려고 했지만 은현장 덕분에 기회를 잡고 다시 장사에 몰두할 수 있게 된 사장님.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이지만 그 안에는 백 없는 사장님의 노력, 그리고 이를 알아봐준 은현장이라는 감동이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인천 옥련동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이 때문이지 않을까.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인천 꼬막집 사례를 보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대정신이 '개룡 복원'이라 생각한다.
어느샌가 우리 사회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사회로 인식되고 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식 인생이 결정되는 금수저론이 팽배해 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건물주를 못 이긴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저출산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 하위 가구일수록 출산율이 낮다. 2030은 현재 '가난은 내 대에서 끊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저출산 극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개룡 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의 일부 정책은 우려스럽다. 청년 중소기업 재직자의 자산 형성 통로였던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올해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1·2인 가구용 소형 주택을 늘리겠다고 했다. 정부 정책을 보면 근본적으로 무너진 사다리 복원에 대한 고민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저 단편적으로 청년 불만을 덮어주는 데 급급하다. 이런 사회에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건 강요에 가깝다.
정말 열심히 '개룡'이 되려는 꿈을 밀어줘야 한다. 중소 제조 기업 현장에선 일손이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이 숙련공을 자원하지 않는다. 이들을 위한 '3D직종 특공+저리대출' 정책을 펴보면 어떨까. 중소기업 근로자 특별공급을 확대 적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념 카르텔 타파·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강조한다. 그 내용만 보면 구구절절 맞는다. 하지만 청년들 눈엔 특권이 86에서 검찰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이념·운동권 카르텔 타파의 빈자리를 2030 개룡남·개룡녀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정책을 짜야 한다. 양대 노총 기득권을 없애면 그 빈자리를 MZ노조가, 교육계 카르텔을 없애면 그 빈자리를 에듀테크사가 가져가는 식으로 말이다. 백 없는 청년들이 다시 살아나야 대한민국이 저출산의 덫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청룡의 해가 그 원년이 되길 바란다.
[나현준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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