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귀가한 연평도 주민들 "대피는 일상, 그래도 걱정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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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 상당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연평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본보 통화에서 "낮 12시 30분부터 대피 방송이 계속 나와서 오후 1시 30분쯤 대피소로 왔다"며 "포성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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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포격 도발 떠올라 불안"
3시간 30분 만에 해제, 일상 복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 상당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옹진군은 이날 오전 11시 18분 해병대 측으로부터 북한 포 사격 관련 문자 메시지와 방송 준비 요청을 받고 낮 12시 30분부터 연평면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 대피소 개방은 이보다 29분 앞선 낮 12시 1분에 이뤄졌다. 서해5도에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건 북한 우주발사체가 발사돼 백령도 일대에 공급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5월 31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인천시도 오후 1시 21분과 오후 2시 4분에 두 차례에 걸쳐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연평도 주민 2,085명 중 508명이 대피소 8곳으로 이동했다.
연평도 주민 대부분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평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본보 통화에서 "낮 12시 30분부터 대피 방송이 계속 나와서 오후 1시 30분쯤 대피소로 왔다"며 "포성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는) 일상"이라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주민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선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이뤄졌다. 백령도는 2016년 2월 20일 섬 북쪽에서 포 소리가 들려 주민 대피령의 전 단계인 주민 대피 준비령이 발령된 적이 있다. 백령도 주민들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뉴스 등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주민 심효신(60)씨는 "연초면 (북한군이) 기선제압을 하려고 들었다 놨다 한다"며 "외부에서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차분히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백령도 주민 4,875명 중 269명만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1,422명이 사는 대청도에서도 36명이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평도와 백령도의 뱃길은 이날 오후 모두 끊겼다. 여객선 3척은 인천항으로 회항하거나 운항이 통제됐고, 백령도와 대청도 어선 5척도 우리 군 해상 사격이 시작되기 전 모두 항구로 복귀했다. 대피소에 머물렀던 주민과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3시 46분 대피령이 3시간여 만에 해제되면서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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