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급발진 의심’ 사망 도현군 명예졸업…“친구들에게 잊히지 않길”

박윤희 2024. 1.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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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 강릉시 율곡초등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제24회 졸업식에서 2022년 급발진 의심 사고로 숨진 이도현(당시 12세)군에게 명예졸업장이 주어졌다.

2022년 12월 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A씨가 손자 도현 군을 태우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해 도현 군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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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 강릉시 율곡초등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제24회 졸업식에서 2022년 급발진 의심 사고로 숨진 이도현(당시 12세)군에게 명예졸업장이 주어졌다.

이날 세상을 떠난 도현 군을 대신해 단상에 오른 아버지 이상훈씨는 “명예졸업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커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학교에 발걸음 하기까지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는 순간에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사고 당시 모습. 연합뉴스(강릉소방서 제공)
율곡초는 최근 학칙을 개정해 도현 군에게 교내에서 처음으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씨는 “오늘 받은 졸업장은 내일 꽃다발과 함께 도현이에게 전달해줄 예정”이라며 “도현이와 함께 했던 많은 친구가 도현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A씨가 손자 도현 군을 태우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해 도현 군이 숨졌다.

A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에서 A씨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가 빗발쳤다.

또 A씨 가족이 지난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린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결함 원인 입증 책임 전환 청원’ 글에 5만 명이 동의하면서 이른바 ‘도현이법’(제조물 책임법 일부법률개정안) 제정 논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으나 답보 상태다.

A씨 가족은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약 7억6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제기하며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명예졸업장 받는 이도현 군 아버지. 연합뉴스(독자 제공)
한편 A씨는 이 사고로 인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10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검찰은 사건기록을 검토한 결과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최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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