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위험자산에서 '독자적 자산군'으로 기관투자자 인식 변화"
"이더리움 생태계 내 '인터체인' 부흥…웹3, 매스어돕션 진입"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이 위험자산에서 '독자적인 자산군'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쟁글·삼정KPMG 공동 주최로 열린 '2024 가상자산 세미나'에서 김준우 크로스앵글(쟁글) 대표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소개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ETF 승인 시 기관투자자 진입…투자 접근성 개선"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는 금리 인하 등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의 '호재'가 있는데다, 1분기 내 현물 ETF 승인이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과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는 최근 2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기존에는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이자 포트폴리오 부스터로 간주했다면, 점차 법정통화의 대안책이자 전통 금융 시스템과 연결고리가 없는 독자적인 자산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발성 호재'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해 별도의 프라이빗 키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 실무적인 부담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산운용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감시공유계약'으로 해킹 및 도난 리스크도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감시공유계약이란 감시공유계약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 접근성 개선으로 '큰 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면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에 가상자산 투자가 제한됐던 개인 퇴직연금 계정, 기업 연금 계정의 총관리자산(AUM) 규모를 합하면 22조달러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0.5%만 할애해도 10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생태계 내 '인터체인' 부흥…넥슨도 웹3 가속화"
이 밖에도 김 대표는 블록체인 인프라 분야의 새해 전망을 소개했다. 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레이어2' 생태계에서 '인터체인' 비전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체인이란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고, 이종 플랫폼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김 대표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간 공유 시퀀싱과 상호 운용성이 다음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롤업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 솔루션으로, 레이어2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한 후 그 결과를 묶어 이더리움(레이어1)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산업이 '대중 수용(매스어돕션)'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웹3는 개념의 등장이었던 1단계, 테스트 단계였던 2단계를 지나 3단계인 매스어돕션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웹3 서비스 이용자도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3 사용자의 'ID'로 통용되는 가상자산 지갑 개수의 성장 추이를 바탕으로 예상하면 웹3 이용자는 9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웹3 성장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키(key)'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 선두 게임사인 넥슨이 웹3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최근 넥슨은 계열사 '넥슨유니버스'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상 시스템을 구축,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다. 또 소비자에서 팬으로, 팬에서 크리에이터로 고객을 재정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탈중앙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김 대표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다수의 히트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국내 1위 게임사"라며 "넥슨이 기존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열쇠를 웹3에서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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