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백령도 북방 해상 포사격…우리 군도 맞대응

<앵커>

북한이 오늘(5일) 오전 백령도와 연평도 근처 바다에서 해안포 등 약 200발의 포를 쐈습니다. 포탄은 북한 쪽 바다에 떨어져서, 군과 주민 피해는 없었습니다. 우리 군은 오후 3시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합참은 오늘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북한군이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200여 발 이상을 발사했는데, 탄착 지점은 NLL 북방 일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동원한 무기는 주로 해안포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건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입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지난 2023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 구역 내 포병 사격을 재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입니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오후 3시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의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이 동원됐습니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가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 건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가 체결된 이후 처음입니다.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연평도 주민 : 주민들이 지금 보따리를 싸고 있어요. 대피소 가느라고…대피소로 대피해야 되고 객선도 못 오고 하니 우리 주민들이 지금 불안해가지고 지금 불안에 떨고 있고….]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며 '무력 통일'을 시시한 이후 말 폭탄을 쏟아내던 북한이 실제 행동까지 나서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