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채권은행들 "이사회 결의 통해 자구안 즉각 실행해달라"

산은 비롯 KB 등 채권은행들과 회의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 즉시 지원" 요구
"기본 전체조건 충족못하면 75% 찬성 확보 못할 것"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이 태영에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자구안을 “즉각적으로 실행해달라”고 촉구했다.

5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의 부행장들은 회의를 갖고 자구 계획 내용과 이행 상황, 향후 워크아웃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채권은행들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경영권 유지를 위해 티와이홀딩스 연대 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하면서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채권자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을 확약해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나머지 3가지 자구 계획은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62.5%) 담보 제공 등이다.

채권은행들은 “계열주가 금융 채권자를 포함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며 “계열주는 기존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 같은 기본 전제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1차 협의회 결의일인 오는 11일까지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돼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