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관위원장, 정영환 고대법대 교수 내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정영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한 위원장은 5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공정한 법 연구로 유명하고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판단으로 국민의힘의 설득력 있고 공정한 공천을 맡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공관위원 임명에 대해 한 위원장은 "제가 위원들까지 한꺼번에 위원장과 협의 없이 지명하기보다는 공관위원장을 먼저 지명한 이후 같이 협의해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도와주실 위원들을 선임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총괄하게 된 정 교수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부산지법·수원지법 판사를 고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 대법관 인사 추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국민의힘 당직자 시무식에서 한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 해당 발언이 공천 배제 원칙을 천명한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당에 자리가 없는 데 무슨 공천을 하겠나"라고 긍정 취지로 답변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정 간 공감대가 있는지 묻자 "저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제 도입에도 공감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쪽(특별감찰관, 제2부속실)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전향적인 설명하신 것으로 보고 그 과정에서 당에서 도울 일이 있다면 착실하게 돕겠다"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 특검의 성격이 있다"며 "너무 속이 뻔히 보인다. '모든 총선에서 이슈를 덮어나가겠다' 총선에서 격차 해소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누가 더 격차해소에 도움되는지 논하는 게 아니라 매일 '누구 불렀다'로 덮는 게 국민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대통령실의 특검에 대한 거부권은 당연하다"며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은 (특검 거부권과는) 또 다른 문제"라고 했는데, 이는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제는 특검 법안과 관련 없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일치한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당이 집중하려는 격차 해소를 통해 개별 시민의 삶이 개선될 만한 사항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여기 경기도"라며 "우리 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 해소를 위해 바로 이 경기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당의 총선 정책 방향으로 '격차 해소'를 내세우는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없애는데 힘쓰고 집중하겠다"며 비슷한 메시지를 냈고, 전날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어떤 이슈에선 오른쪽에서, 어떤 이슈에선 그보다 왼쪽에서 정답을 찾을 것"이라며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방향성과 관련해 '격차 해소'와 함께 '중도 확장'을 제시한 것.
그는 전날 청주에서 "우리 모두 우리에게 중도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며 "중도라는 것은 수많은 이슈들 중에서 평균적으로 중간 언저리에 있는 지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일 텐데, 모든 이슈에서 중간지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이슈에서는 우측 지점, (다른 이슈에서는) 좌측 지점의 생각을 갖지만 평균을 내보면 중간지에 수렴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중도이고 (이는) 우리가 잡아야 할 '스윙 보터'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분들에게 우리를 선택해 달라고 설득하는 방법은, 모든 이슈에서 각각 합리적이고 맞는 답을 내놓는 거라 생각한다"며 "모든 이슈에서 미적지근한 중간 지점을 선택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고 부연하며 '어떤 이슈에선 오른쪽, 어떤 이슈에선 왼쪽에서 답을 찾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그것을 통해서 중도에 계신 우리의 동료시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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