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10억 '이찌방 참치'가 돌아왔다… 238㎏ 육박

새해 첫 수산 시장 경매 낙찰가, 팬데믹 이후 최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 영향… 역대 최고가엔 못미쳐

(도쿄 AFP=뉴스1) 김예슬 기자 =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에도구의 도요스(豊洲) 수산물 시장에서 새해 첫 참치 경매가 벌어지는 모습. 24.01.0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도쿄의 새해맞이 수신시장 경매에서 최고급 참치 한 마리가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새벽 일본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참치가 1억 1420만엔(약 10억3464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참치는 일본에서 상서로운 생선으로 여겨지는데, 매년 1월 5일 도요스에서 그 해 첫 경매가 열린다. 가장 비싸게 낙찰되는 참치를 '이찌방(최고) 참치'라고 부르는데, 낙찰받은 가게는 1년 내내 운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어 입찰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 때문에 해당 참치 경매는 일본의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낙찰가가 높을수록 일본 경제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낙찰가는 지난해 새해 첫 경매에서 판매됐던 참치 최고 낙찰가의 3배가 넘는다. 1999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2019년의 기록인 3억3360만엔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최고가에 낙찰된 참치의 무게는 238kg로 해산물 도매업체 야마유키와 스시 체인 운영업체 오노데라 그룹에 낙찰됐다. 두 업체는 4년 연속 최고 참치 낙찰자로 선정됐다.

참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낙찰가가 높아졌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6개월 연속 2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잡힌 해당 참치는 긴자지구 미슐랭스타 스시 레스토랑인 오노데라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