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24㎞ 걸어 7차례 매복 피했다”…이스라엘 청년 생존기

김보라 기자 2024. 1. 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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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를 듣고 무작정 맨발로 달렸다. 발에 가시가 박혔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첫 날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인근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 있었던 이스라엘 남성 나다브 하난(27) 씨의 생존기가 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실렸다.

그는 당시 7차례에 걸친 하마스 대원의 공격을 피해 맨발로 약 10시간 동안 24㎞를 걸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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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첫 날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 있던 생존자. 출처=나다브 하난 페이스북
“총소리를 듣고 무작정 맨발로 달렸다. 발에 가시가 박혔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첫 날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인근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 있었던 이스라엘 남성 나다브 하난(27) 씨의 생존기가 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실렸다. 그는 당시 7차례에 걸친 하마스 대원의 공격을 피해 맨발로 약 10시간 동안 24㎞를 걸어 살아남았다. 축제에 참가했던 360여 명의 다른 젊은이는 희생됐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10.08. 가자지구=AP/뉴시스
당시 오전 6시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자 하난 씨는 즉각 차로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 대부분의 도로가 막혀 있었고 차를 타고 추격하는 하마스 대원도 상당수였다. 결국 차를 버리고 들판을 가로질러 도망가기로 했다. 당시 샌들을 신고 있던 그는 더 빨리 도망치기 위해 신발을 벗어던졌다.

맨발로 달리는 도중에도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 뒤에서 총을 쏘는 하마스 대원도 만났다. 일부 대원은 이스라엘 경찰복까지 입고 민간인을 노렸다. 발에 가시가 세 개나 박힌 채로 24km를 걸은 그는 약 10시간이 흐른 당일 오후 4시에야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

약 넉 달이 흘렀지만 하난 씨는 여전히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조차 총소리처럼 들린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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