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표지판 잘못 세웠다가 1.8㎞ ‘퇴근길 감옥’…서울시, 결국 운영중단

손지민 기자 2024. 1. 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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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인근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 노선 표지 안내판(줄서기 표지판)이 오는 31일까지 잠시 운영 중단된다.

서울시는 5일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31일까지 유예하고, 수원·용인 등 5개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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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겨레 보도 뒤 1월말까지 중단키로
지난 4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사거리에 명동입구로 향하는 광역버스들이 밀려 있다. 지난달 말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에 광역버스 노선별 표지판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승하차 시간이 늘어나 교통 체증이 증가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 명동 인근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 노선 표지 안내판(줄서기 표지판)이 오는 31일까지 잠시 운영 중단된다.

서울시는 5일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31일까지 유예하고, 수원·용인 등 5개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는 노선별로 줄서기 표지판이 생겼다. 승하차 혼잡을 줄인다는 취지인데, 이 제도 시행 이후 서울역부터 명동입구까지 버스 열차현상(꼬리물기)이 가중돼 심각한 교통정체가 일어났다.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는 총 29개 버스노선이 정차하고, 하루 탑승객이 9500명에 이르는 곳이다. 그동안 35m의 협소한 정류소 공간에 많은 버스와 승객이 밀집돼 광역버스가 정차면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등 혼란이 적지 않았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우선 줄서기 표지판을 이날 저녁부터 31일까지 운영 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현장에서 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계도 요원도 투입된다. 다만, 이번에 표지판을 설치하기 전부터 운수회사에서 정류소 바닥에 표지판을 설치·운영해온 12개 노선은 전처럼 유지한다.

수원·용인 등 5개 노선 및 정차위치는 조정하고, 경기도와 협의해 1월 중으로 다른 광역버스 노선도 조정할 계획이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앞으로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하게 된다. 9401번 버스는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위치를 변경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의 하루 탑승객이 9500명에서 6400명으로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정차 위치를 조정해 정류소 혼잡 상황이 완화되면 다시 줄서기 표지판을 운영하는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명동입구 외에도 강남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비슷한 혼잡이 발생하고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 및 정차위치 분산, 감차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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