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닭똥집서 나온 누런 이물질… 뭔가 봤더니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시킨 닭근위(닭똥집) 튀김에서 이상한 맛이 나는 ‘누런 이물질’이 한가득 나왔다는 글이 온라인을 달궜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이물질이 닭근위의 내막 부위라고 설명했다.
본사 측은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매장의 닭근위 튀김 관련, 이슈가 발생해 불편 드린 점 고객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께 본사에서 직접 방문해 사과드리고, 보상 조치를 진행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닭근위는 회수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닭똥집 논란은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에서 불거졌다. 당시 소비자 A씨는 “어머니 드시라고 닭똥집 튀김을 시켜드렸는데, 씹자마자 썩은 맛이 난다고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며 “똥 맛이 난다는데 도대체 저게 뭔가”라고 물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반으로 갈린 닭똥집 튀김 사이에 노란색 이물질이 가득 들어차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닭의 배설물이 제대로 손질 안 된 것 아니냐” “맛까지 이상하다니까 너무 거부감이 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본사 측에 따르면, 문제의 이물질은 닭근위의 내막(계내금·鷄內金) 부위로 잔여물이나 배설물 등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계내금은 닭근위 안쪽에 붙어있는 막으로, 금빛을 띠어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 시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본사 측은 “계내금은 쓰거나 비릿한 맛이 나 근위 튀김 맛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색 및 외관으로 소비자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어 매뉴얼상 이를 제거하여 조리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이슈에 대해 본사도 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및 가맹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본사는 대책을 마련하고 이와 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을 확신을 가지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닭 근위 튀김 판매를 중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실제로 닭똥집은 이름과 달리 닭의 똥 주머니가 아닌 닭의 근위(筋胃)를 의미해 배설물 혼입 가능성은 낮다. 닭근위는 이른바 ‘분쇄 기관’으로, 치아가 없어 섭취한 곡류나 모래를 그대로 삼키는 조류에 특화된 기관이다. 소화를 위한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근육이 특히 발달한 게 특징이다. 질긴 듯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좋아 식재료로 사용된다.
현재 가맹점주를 비롯한 본사 관계자들이 A씨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글에서 “점주 사과도 받고, 본사의 사과와 보상도 받았다”며 “본사에서 재발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준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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