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암표상’에 결국…장범준 공연 예매 방식 추첨제로 전환

공연 당일 현장에서 결제…1인 1매, 월별 1회 제한

지난 1일 가수 장범준(왼쪽)씨는 오는 3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의 한 소극장에서 10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 예매를 전부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튜브 장범준 채널 갈무리

암표 문제로 공연 표 예매를 ‘전체 취소’하는 강수를 둔 가수 장범준이 예매 방식을 추첨제로 전환했다. 또 웃돈을 얹은 암표를 판매하려고 시도한 내용이 확인되면 앞으로 모든 공연에서 영구 제외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장범준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음 주(9·10일) ㅈㅂㅈ 소공연은 소규모(50석)의 공연이다 보니 구글폼을 통해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당첨이 되면 즉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당일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장 발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좌석은 현장에서 랜덤으로 배정된다. 1인 1매, 월별 1회 구매 제한도 뒀다.

장범준은 “본인 확인이 안 될 경우 입장이 불가하며, 해당 좌석은 공석으로 진행된다”며 “플미티켓(웃돈을 얹어 파는 암표) 판매 시도 현황 및 내용이 확인될 경우 추후 모든 공연에서 영구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범준이 예매 방식을 추첨제로 전환하게 된 것은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면서 ‘피케팅’(피 튀기는 예매)에 실패한 팬들은 정작 표를 구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가수 장범준의 공연 암표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장범준은 3일부터 2월1일까지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어’ 공연장에서 총 10회에 걸쳐 ‘ㅈㅂㅈ 평일소공연’을 열기로 하고, 1일 오후 8시 ‘멜론티켓’을 통해 예매를 진행했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이 매진됐는데, 이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상가(5만5000원)의 5~6배에 이르는 가격에 표를 되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매크로’(Macro·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좌석을 대량으로 선점한 암표상들이 올린 글로 추정된다.

이에 장범준은 1일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