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수서∼동탄 개통 D-85일…국토장관 "1건의 사건사고 없도록"
박상우 장관 "가슴 벅차면서도 어깨 무겁다"
GTX-A 수서역, 이달말 완공…3호선 환승까지 걸어서 단 3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오는 3월 30일 개통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에서는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 SRT 플랫폼에서 만난 GTX-A 열차는 금방이라도 내달릴 수 있을 것 같이 완성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9월 시운전 모습 공개 당시에는 승객이 탑승한 상황을 가정해 물탱크가 실렸지만, 이날 열차에는 물탱크는 사라지고 승객들로 채워졌다. 내부에 카펫이 깔리는 등 미완성된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현재 GTX-A 수서∼동탄 구간에서는 막바지 시운전이 한창이다. 총 15개 항목 가운데 12개 항목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고, 관제통신 시험, 주요 기기 온도변화 시험 등 3개 항목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운행 개시일도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30일 오전 GTX-A 수서∼동탄 열차를 첫 운행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관계자들에게 안전과 내부 혼잡도 관리를 거듭 당부했다.
박 장관은 "다른 철도와 달리 대심도에서 운행되는 만큼 종사자들이 매뉴얼에 익숙해지도록 재난 대응훈련을 꼭 한 차례 이상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및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평소 종사자들이 철저한 훈련을 한 덕분이다. 본받을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워낙 인터벌(배차 간격)이 있기 때문에 혼잡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기대를 갖고 탔는데 콩나물시루가 된다면 실망이 매우 클 것"이라며 "동선 분리 등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GTX-A 열차는 지하 40m의 대심도를 최대 시속 180㎞로 운행한다. 8량이 1편성이며, 승객 정원은 입석과 착석을 합쳐 1천62명이다.
이날 오후 2시 3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약 22분 만인 오후 2시 25분에 수서역에 도착했다.
현장 근무자가 선로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중간에 서행했음에도 지하철 및 버스와 비교해 30∼50분 이상 단축됐다.
내부 좌석은 일반 지하철보다 30㎜ 확대돼 성인 남성이 연달아 앉아도 어깨를 굽히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했다. 와이드형 승객 정보 안내 표시기가 객실당 10개씩 자리해 어디서든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박 장관은 주행 내내 조종실에서 현장 근무자들과 대화했다.
박 장관이 내부 소음 수준을 묻자, 한 관계자는 "KTX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지하철보다는 한결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시승 후 수서역 GTX 홍보관과 승강장 등을 둘러본 박 장관은 승강장 내진 설계, 화재 대응 시스템 등을 집중 점검했다.
공정률 97%의 수서역 GTX 승강장은 이달 말 완공된다. 오는 3월 30일 GTX-A 개통일에 맞춰 본격 운영된다.
교통 약자를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쉼터와 정원, 자연 채광을 통해 쾌적성을 향상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수서역 GTX 승강장에서 지하철 3호선 환승역까지의 거리는 150m가량으로, 걸어서 3분이면 갈 수 있다.
박 장관은 "(수서역) SRT에서 지하철 3호선까지는 거리가 꽤 있지 않나"라며 "환승 불편이 없도록 안내표지판을 잘 설치하고, 유동 인구가 몰릴 때 안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요원을 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82.1㎞ 구간을 잇는 GTX-A 노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먼저 개통된다.
올해 하반기 운정∼서울역 구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서울시가 위탁받아 건설 중인 GTX-A 삼성역 정거장이 오는 2028년 완공되면 전 구간 개통된다.
박 장관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는 GTX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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