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밝은 미래는 10대가 증명한다
"FC 온라인 때문에 왔는데 친구들은 LoL을 하는 분위기다"
"로스트아크 PC방 패키지를 구매하려고 방문했다"
"스타크래프트를 PC방에서 즐기고 있다"
PC방 카운터에서 20, 30, 40대 게이머에게 차례로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묻자 돌아온 답이다. 문득 궁금했다. 과연 10대 게이머들은 어떤 게임들을 할까. 만약 다른 게임을 즐긴다면 어떤 게임일까 궁금했다.
마침 방학 기간이라 이른 시간에 PC방을 방문한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학생 10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건넸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인 LoL을 말한 학생은 1명뿐이었다.
발로란트를 6명이 지목했다. 나머지 2명은 전략적 팀 전투(TFT), 나머지 1명은 FC 온라인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답을 들으니 궁금증이 생겼다. 왜 발로란트가 인기인가? 3시간 정도 PC방에 머무르면서 발로란트를 즐기는 방문객 30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재밌다" 외에 많았던 답변은 아래와 같다.
■ 10대 게이머들이 발로란트를 즐기는 이유
① 친구들이 즐겨서 같이 한다.
② 사양이 낮은 편이라 집에서도 친구들과 즐기기 좋다.
③ 플레이 시간이 짧다.
④ 스트레스나 피로감이 적다.
⑤ 다른 게임보다 적응하기 쉽다.
개인적으로 5번 이유가 궁금했다. 학생들은 LoL을 사례로 들었다. "라인전, 정글 동선, 오브젝트 관리, 운영 방법, 캐릭터 특징 등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전형적으로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게임에서 발생하는 고인물화 문제다.
FPS도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게임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와 다른 팀이 되면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게임 자체는 쉬운 편이다"는 답변을 받았다.
RPG에는 관심이 없는지 묻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학업에 신경 쓰면서 RPG를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답변자 중 한 명은 "게임 시작 시기와 플레이 시간에 따라 캐릭터 육성 차이가 벌어져서 친구들과 즐기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발빠른 업데이트도 인기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로란트는 약 2개월 주기로 대규모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요원, 성능, 플레이어, 행동 개선 및 버그 수정 등 소규모 업데이트는 특정 주기 없이 수시로 진행한다.
소규모 업데이트를 계속 진행하니까 게임의 퀄리티가 빠르게 좋아졌다. 게임 규칙도 FPS 특성상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적을 잘 맞추고, 적절하게 스킬을 사용한다는 직관적인 형태라 상대적으로 쉽다.
그 결과 발로란트의 PC방 점유율도 인기와 함께 날이 갈수록 상승했다. 2023년 10월부터 PC방 순위 집계 서비스 게임트릭스, 더 로그 기준 3위에 올랐고 2024년 1월 4일 기준 각각 6.54%, 6.44%로 여전히 3위를 유지 중이다.
발로란트의 행보는 여타 게임사 입장에선 부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게임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낮아졌다.
코로나19 특수로 급격하게 상승했던 이용률이 완만한 하락세를 맞이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다. 게임은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이 없다면 결국 쇠락하기 마련이다.
그 새로운 유저들은 자라나는 10대 청소년 게이머들이다. 시간이 흘러 3040 게이머가 게임에서 이탈하면 이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게임 서비스가 선순환될 수 있다.
게이머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보통 즐기던 게임을 유지하거나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찾는다. 게임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다른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MZ 게이머들에게 흥미를 자극시키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10대 게이머의 대세로 자리잡은 발로란트의 미래를 밝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인기 FPS인 '서든어택'이 여전히 PC방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그만큼 전성기 때 즐겼던 게이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발로란트 e스포츠 확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북미, 유럽에서는 이미 대회 규모가 이전보다 커지면서 지난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챔피언십 결승 누적 시청 시간이 643만 9007시간으로 2021년 466만 3762시간 대비 약 38% 상승했다. 최대 시청자 수도 2021년 대비 38% 상승한 150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 e스포츠업계도 발로란트에 슬슬 주목하기 시작했다. e스포츠에서 흥행하면 게임 외적 인기도 한껏 끌어모을 수 있기에 발로란트가 운영이나 업데이트에서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계속 좋은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발로란트는 새해를 맞이해 '발로란트 케미폭VAL'이라는 오프라인 PC방 이벤트를 개최했다. 서울 신논현역 소재 포탈 PC방을 방문하면 파티 플레이 플레이북, 랜덤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을 받는다. PC방에서 직접 파티원을 모집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벤트를 모르는 방문객을 위해 안내 메시지로 "현재 저희 매장에서는 발로란트 케미폭VAL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배너 및 포탈, 발로란트 인스타그램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고 알리는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6일 주말에는 더욱더 풍성한 현장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사전 신청자 50인 중 최대 30인을 추첨해 LFG 팀 선수와의 1대1 대결도 펼칠 수 있다.
발로란트 관계자는 "케미폭VAL 캠페인은 지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PC방에서 보내는 시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실제로 정말 많은 분이 함께 하는 재미에 동참해 주셨고 그로 인해 PC방 인기순위 상위권 및 FPS 1위 게임의 입지도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친구 또는 지인과 발로란트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이벤트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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