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OH’ 임성진, “넘치는 투지로 봄배구 갈래요”
‘약점 지적’ 리시브 보완…최대 강점으로 변신 성공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 임성진(25)은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일취월장’한 선수로 꼽힌다.
임성진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서재덕과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 핵심 축을 맡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 걸쳐 결점 없는 경기력으로 ‘완성형 아웃사이트 히터(OH)’라는 평가다.
이에 임성진은 “시즌 전 훈련에서 크게 준비한 건 없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고,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 발전할 점이 더 많다”고 손사래를 쳤다.
올 시즌 임성진의 맹활약은 각종 지표가 대변해 준다. 득점 부문에서 240개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순위다. 퀵오픈에선 225번 시도해 133개(성공률 59.11%)로 2위를 달리고 있고, 디그에선 6위에 오르며 공·수에 걸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라 꼽히던 리시브는 566번 시도해 248개(리시브 효율 37.63%)를 성공,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성진은 ‘심리적인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할 때 최대한 공을 많이 받아 보려했다. 특히 ‘물러서지 않고 자신 있게 받자’라고 마음먹었던 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안 되는 날과 잘 되는 날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이번 시즌 임성진은 지난 2라운드서 ‘생애 첫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막상 MVP에 선정되니 별생각 안 들더라. 그저 팀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을 이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당시 팀 분위기가 좋아서 구단 대표로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임성진의 성장에도 한국전력은 4위에 그쳐 ‘봄배구’ 문턱에 있다. 이에 임성진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팀 컬러’를 꼽았다.
임성진은 “즐거운 분위기 속 재밌게 하는 것이 우리 팀 색깔이다. 재밌게 하려다 보니 운도 따라 주고 거침없이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며 “팀원 모두 짜증 내지 않고 서로 도와주면서 하는 것이 우리팀 색깔로 그 점을 잘하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의 새해 목표는 챔피언 등극도 아닌 ‘봄배구 진출’이다. 멀리 내다보기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투지 넘치게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으려 하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많이 쌓겠다. 일단 ‘봄배구’를 가야 챔피언 결정전을 가든 우승을 하든 할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턱걸이로 가는 것보다 여유있게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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