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核친위대' 로켓군의 배신… 창군 8년만 숙청 대상으로
최신임하던 장관·장군·부대 직접 부패 수술대에
문외한 사령관 부임, '지휘계통 장악 난항' 전망
핵 전력과 우주 전력을 망라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군 개혁의 상징 대접을 받던 '로켓군'이 창군 8년만에 비리로 얼룩져 최대 숙청대상이 됐다. 로켓군 기강 해이가 향후 수 년 간 시 주석이 전쟁을 결단하는데 실질적으로 부담이 될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 입장에선 로켓군의 배신이라 할 만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6개월 새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을 포함해 무려 15명의 로켓군 관련 군 고위직과 방산 국유기업 수뇌부를 숙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켓군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부정부패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숙청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분리에 그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로켓군에 핵미사일 운용부대는 물론 우주방어부대, 전략핵잠수함부대, 전략폭격기부대를 모두 묶어 안겼다. 핵심 비대칭전력인 핵과 우주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전력을 총망라했다. 그러면서 "로켓군은 중국의 전략적 버팀목이자 안보 수호의 토대"라고 직접 언급, 큰 의미를 부여했다. 로켓군은 단숨에 중국군 현대화의 총아로 떠올랐다.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이 지난 6월 평소처럼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끌려갔다는 소문이 돈 것도 이 즈음이다. 리위차오는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사실상 감독해 온 인물로, 시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장성 중 하나다. 그런 핵심 인사가 불시에 제거됐다.
중국과 미국에선 미국에서 유학하던 리위차오 사령관의 아들이 중국의 군사정보를 미국 측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잘 나가던 리위차오 가족의 일탈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리위차오의 낙마에 부패 혐의가 결정타가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중국이 수십년 간 대규모 핵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정부 자금이 투입됐고, 이 자금이 로켓군 수뇌부엔 부패의 기회가 됐다.
그런 상황에서 로켓군 내부의 긴장감은 필요 이상으로 높다. 핵이나 우주과학 같은 비대칭 전력이 중시되면서 로켓군 내부에서는 언제든 미국에 관련 전력이 노출돼 비공식적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인 작전 수행 과정에서 받는 압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며, 이 과정에서 일탈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는 거다.
로켓군 사태가 향후 수 년 간 중국이 실질적인 군사행동에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휘계통 안정화가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을 보며 시 주석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사정작업이 계속되는 한 대규모 작전을 결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국방대 중국군사연구원 요엘 우트나우 선임위원은 "시 주석이 최근 진행 중인 로켓군 숙청은 그가 인민해방군 부패 척결을 전혀 완료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수 년 내 중국이 전쟁에 나설지 말지를 고민하는데 큰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강경준 아들, 배우 꿈꿨는데…'父 불륜 의혹' 탓 드라마 편집? - 머니투데이
- "이미 헤어진 사이"…이강인·이나은-설영우·양예나, 결별 뒤 열애설? - 머니투데이
- 옥희 "♥홍수환, 버럭하고 욱해…그러다 졸혼 당할 수 있다" 경고 - 머니투데이
- 주진모, 사생활 논란 4년 만 방송 복귀 "♥아내 덕에 웃는 얼굴로" - 머니투데이
- 배우 故장진영 父, 학교법인에 5억 기부…"생전 딸의 뜻에 따라" - 머니투데이
- 양현석, 2억대 명품시계 밀반입 혐의 부인…"국내서 받았다"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돌돌싱' 61세 황신혜 "더 이상 결혼 안 할 것…연애엔 열려있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