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시아, 대북제재 채택 당사자…북한 무기 사용은 자가당착”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는 미국 정부 발표에 대해, 정부도 러시아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고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5일) “미국 측과 긴밀한 공조 하에 러북간 군사협력 동향을 우려를 갖고 면밀히 주시해 왔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도출의 당사자인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대북 제재에 찬성했던 러시아가 스스로 제재를 위반하는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이 당국자는 북러 무기거래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러북 군사협력 문제에 엄정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4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들여온 탄도미사일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은 현지시각 10일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사용 등 제재 위반 행위를 지적할 거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 다량의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한 정황이 계속 포착되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말 북한과의 관계 발전을 주요 외교 성과로 발표하며 북러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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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