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유일 학교’ 대성동초 제55회 졸업식…중립국감독委 등 대거 참석해 축하
DMZ(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제55회 졸업식이 5일 오전 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졸업식을 통해 김담혜양, 정유화양, 여소윤양, 신의창군, 박희율군 등 5명이 배출됐다. 졸엄생 5명 가운데 대성동마을 거주 학생은 학교자치회장을 맡았던 김담혜양이 유일하다. 나머지 4명은 문산읍 거주 학생들이다. 대성동초등학교는 지난 2006년부터 공동학구로 지정되면서 인근 지역 학생 입학이 가능해졌다.
졸업식에는 중립국감독위원회, 군사정전위원회, 제1보병사단, JSA(판문점공동경비구역) 한국 및 유엔사 경비대, 박정 국회의원, 김진기 파주시 부시장, 학부모,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에게는 모두 교장 표창이 수여된데 이어 제1군단장상,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상, 제1보병사단장, 통일부장관상, 파주시장상, 박정 국회의원상, KT CEO상 등도 전달됐다.
중립국감독위원회(스웨덴, 스위스),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파주교육장, 대성동마을 이장상 등도 수여됐고 대성동초등학교 총동문회, 대성동초등학교 전·현직 운영위원장 등은 중학교에 진학하는 졸업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영희 교장은 “김담혜양은 정형외과 의사, 박희율군은 유투버, 신의창군은 체육교사, 여소윤양은 패션디자이너, 정유화양은 바리스타 등이 꿈이다. 학생들의 꿈이 성취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은미 파주교육장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학생, 항상 꿈을 갖고 도전학는 학생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박정 의원은 “잘 성장시켜준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감사한다. 4차산업과 평화경제특구 주역이 되도록 잘 성장시키자”고 축하했다.
유엔사령부 JSA경비대대도 졸업 축하인사를 건냈다. 크리스 메르카도 경비대대장은 “매우 특별한 졸업식이었다. 긴장감이 도는 지역인데도 유엔사와 한국군이 물샐 틈 없는 경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영어와 각종 체험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들이 만든 축하영상 소개와 오카리나 공연 그리고 기념촬영 등으로 이어졌다.
대성동초등학교는 지난 2014년 KT와 기가스쿨을 개관한 이래 디지털 협력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JSA부대와 문화행사, 도자기학교 현장체험, 영어마을 체험학습 등도 진행한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꽃을 전달한 화동들이 당시 이 학교 5학년 남녀 학생들이었다.
대성동마을은 180여명이 사는 DMZ 남측 내 유일한 민간인 마을이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한은 JSA에 1곳씩 민간인 마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남한 측은 대성동 자유의 마을, 북한 측은 기정동 평화의 마을 등을 조성했다. 서로 1㎞ 안팎으로 떨어져 있다.
한편 1954년 2월 대성동마을 자치학교(22명) 개교 이후 1968년 개교한 대성동초교는 올해까지 총 22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학년당 5명씩 전체 30명이 재학 중이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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