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덕에 오른 주가?…‘흠슬라’ 다시 들썩, 홍해발 위기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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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무역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국내 해운주가 들썩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관문인 홍해가 막히면서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해운업계가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부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면서 해상운임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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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해운 대장주 HMM 주가는 최근 한달간 27.79% 급등했다.
다른 해운주인 흥아해운도 최근 한달간 22.0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컸다.
해운주의 강세는 해운사들이 우회로를 택하면서 해상운임이 뛸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흥아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약세를 보였다. HMM은 지난달 하림그룹이 새 주인으로 내정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주가가 20% 급등한 뒤 상승 탄력을 받았다.
HMM은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투자자들로부터 ‘흠슬라’(HMM과 테슬라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린 바 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홍해발 위기는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지를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해운업계가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부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면서 해상운임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9일 기준 1759.57로 전주(1254.99) 대비 40%나 급등했다. SCFI가 1700선을 넘은 건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022년 10월 21일 이후 14개월 만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운하와 홍해 지역 통행 제약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올해 1분기 컨테이너 운임 상승과 일부 기업들의 재고 부족,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해발 물류대란 위기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물동량의 약 30%, 원유·천연가스 등 벌크선 물동량의 10∼15%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한 상태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0% 하락한 배럴당 7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될 경우 운송 지연과 물류비 증가에 따른 유가 인상과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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