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 역대 ML 최고액 투수, 159㎞ 강속구 비밀 있었다!... '400g 플라스틱 창던지기' 뭐길래
하지만 야마모토를 영입한 다저스는 MLB 무대에서 그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 해 12월 29일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야마모토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한 야마모토의 장점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만든 간결한 투구 폼에 있다는 게 이 기사의 주요 포인트다. 실제로 역동적인 레그 킥 없이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다저스가 그를 선택한 이유였다.
흥미롭게도 투창은 투수와 관련이 깊다. 지난 2008년 인도에서는 '밀리언 달러 암'이라는 TV쇼가 방영됐다.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를 뽑기 위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서 우승한 두 명의 인도 청년은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중요한 건 이 두 선수가 모두 투창 선수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과거 KBO리그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였던 송유석(58)도 투창 선수 출신이었다. 그는 투창 선수를 연상시키는 간결한 투구 폼과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해태가 왕조를 이루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야마모토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투창 훈련이었다면 투수로서 내구성을 키워준 건 체조 훈련이었다. 반복적인 투구를 해야 하는 투수에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은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야마모토의 훈련은 복식호흡과 체조, 요가가 중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야마모토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은 거의 하지 않고 신체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그래서 야마모토는 사회인 야구팀 입단을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프로야구로 목표를 수정했고 그를 눈여겨 보고 있던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오릭스에 입단한 후 팔꿈치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슬라이더를 그의 구종에서 사실상 제외시켰다. 대신 스플리터와 커브를 사용하는 비율을 프로 2년차 때부터 대폭 늘렸다.
지난 해 12월 25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가 1960년대 다저스 황금시대를 열었던 샌디 쿠펙스(89)와 돈 드라이스데일(1936~1993) 이후 최강의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타니는 지난 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5년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는 야마모토가 먼저 등판한다. 아직 MLB 무대에서 검증 받지 못한 야마모토의 2024년 성적표는 내심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의 성적과 직결돼 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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