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거조직 아니라고 했는데…‘송영길 텀블러’ 1000개 뿌린 먹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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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텀블러' 1000개를 뿌린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어제(5일)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기재했습니다.
그동안 송 전 대표 측은 먹사연이 공익법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이러한 정황이 선거조직 활동을 벌인 배경으로 보고 재판 과정에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텀블러가 뿌려진 시기는 2020년 중순경입니다. 송 전 대표 의원실에서 1차로 배포됐다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자 2차로 송 전 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3차 배포는 먹사연에서 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품에는 '작은 실천이 생명의 별, 지구를 지킵니다. 송영길 드림'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채널A에 "텀블러를 일반 유권자가 아닌 먹사연 회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소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먹사연을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외곽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정치활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인 7명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총 7억6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먹사연을 별도 공익법인으로 보느냐, 송 전 대표의 외곽 선거조직으로 보느냐에 따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재판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정점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기소하면서 수사는 돈봉투 20개를 수수한 현역 국회의원 규명하는 작업만 남았습니다. 검찰은 최근 무소속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허종식 의원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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