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식약처, '오리온 카스타드' 식중독균 추가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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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시 후 20년 간 연매출 200억원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오리온 장수 브랜드 '카스타드'에서 최근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명령을 내린 제품 외에도 추가 검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 "2023년 12월 21일과 26일 생산된 오리온 카스타드 제품을 별도로 수거해 추가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만약 2023년 12월 22일 생산된 제품처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면 추가로 회수 명령을 내리고 외부에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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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시 후 20년 간 연매출 200억원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오리온 장수 브랜드 '카스타드'에서 최근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명령을 내린 제품 외에도 추가 검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 "2023년 12월 21일과 26일 생산된 오리온 카스타드 제품을 별도로 수거해 추가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만약 2023년 12월 22일 생산된 제품처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면 추가로 회수 명령을 내리고 외부에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외부 기관 검증 결과 공개 이후 자체적으로 추가 검증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오리온 카스타드는 제품 출하량이 워낙 많고 연매출이 규모가 큰 제품이기 때문에 국민 안전을 고려해 검증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추가 검증 제품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면, 식약처가 오리온 생산공장 현지 조사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통상 황색포도상구균 검사는 4~5일 정도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내주 추가 검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3일 오리온 제4청주공장에서 12월 22일 생산된 오리온 카스타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포도송이 모양의 균으로 식품 중에서 독소를 분비해 구토와 설사 등을 일으킨다.
식약처에 따르면 당일 생산된 제품 샘플 5개에서 모두 황색포도상구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5개 샘플 중 1개라도 양성 반응이 나오면 회수 명령 대상인데 모든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의미다.
당일 생산된 출고량은 1318kg으로 1개당 23g 기준 환산 시 약 5만7000개 분량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12입 기준으로는 4775상자이며, 마트 등 판매처로 넘기는 대형 박스 형태로는 590개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식약처가 회수 명령을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검사기관으로부터 식중독균 검출 결과를 통보 받고 즉시 제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일 출고량의 90% 이상 수거했고, 판매된 제품도 최대한 회수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법에 따라 식품 제조사는 제품별로 3개월에 한 번씩 외부기관에 자체 품질 검사를 맡겨야 한다. 오리온도 카스타드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 대해 자가 품질 검사를 실시 중인데, 카스타드는 제품 출시 후 처음으로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식품사 전체로 비교 대상을 넓혀도 과자류에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판매 중단된 제과류는 4개이며, 이 중 대기업이 만든 제품은 오리온 카스타드가 유일하다.
오리온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청주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카스타드 제품은 문제가 된 생산일 일주일 전후(2023년 12월 18일~2024년 1월 2일) 제품을 무작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실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내부 추가 조사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카스타드 구매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카스타드는 12개입 상자에만 생산 일자가 표기돼 있고 낱개 포장된 봉지에는 생산일이 적혀 있지 않다"며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낱개 포장으로 나눠주는 간식 중 하나인데 박스를 버리면 생산 일자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 측은 "소비자 불만을 이해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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