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재명 병문안 요청···이 대표 측 “정중히 양해 구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피습 당해 서울대병원에서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병문안을 가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이 대표 측은 정중히 사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에 “문 전 대통령께서 내일(6일) 일정으로 서울에 오시는 차에 이 대표 병문안을 오시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이에 당대표실은 이 대표가 회복 치료 중이라 면회가 어렵다며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마음을 써주신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2차 감염,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면회가 금지된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새해 인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피습으로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이 대표 측에 병문안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이 대표 측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에서 “어제 한 위원장이 이 대표님의 병문안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아직 안정이 필요하므로 한동안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한 위원장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쾌유를 기원한다. 언제든 가능하실 때 문병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관섭 비서실장 또는 한오섭 정무수석 등 수석급 이상 참모가 위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병문안을 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었다. (이 대표) 상태를 물어보는 전화는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가 진행하는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단,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여러 병문안 요청이 있었다”며 “실제로 지금 병문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말씀드렸고 추후에 일반병실에서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으면 진행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당한 이 대표는 이날까지 나흘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전날 점심부터 병원에서 제공하는 미음을 먹는 등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짧게 나눌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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