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상처, 동료 소방관이 보듬는다

박용필 기자 2024. 1.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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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의 트라우마를 동료 소방관이 돌보는 시스템이 운용된다.

소방청은 소방관이 동료 소방관을 상담사는 이른바 ‘동료상담사’ 양성을 위해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반대학원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을 개설했다고 5일 밝혔다.

소방청은 현재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안정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가 각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

그러나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공식적인 상담 활동은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적극적인 대응 조치에 한계가 있다. 소방관의 업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상담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

이에 소방청은 소방의 직무특성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료 소방관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주면서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료상담사를 양성에 착수했다.

소방청은 앞서 현직 소방공무원을 상담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한국상담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방 심리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에 돌입했고, 이후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을 개설하게 된 것이다.

오는 3월 소방청 및 6개 시도 소방본부(대구,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창원)에서 선발된 16명이 입학을 할 예정이며, 2년간의 학업과 수련 과정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동료상담사로 활동하게 된다 .

소방청은 국내외 대형·특수재난 발생 시 동료상담사를 즉각 파견해 재난현장에서 경험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등 현장대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긴급 심리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소방공무원 신체안정화기법 및 심신안정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마음건강 증진 및 생명지킴이 교육 등에도 이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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