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넘어야 아시아 정상 가능하다... 6일 이라크와 마지막 모의고사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56, 1960년 연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그 뒤 64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끈끈한 수비를 펼치는 중동 축구에 발목을 잡힌 탓이었다.
토너먼트가 도입된 1972년 태국 대회 이래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10번 탈락했다. 그중 8번을 중동 팀에 지면서 떨어졌다. 최근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도 8강에서 카타르에 0대1로 패배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짐을 싸야 했다. 이번 대회 역시 중동 축구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한국의 정상 등극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4 도하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은 중동 축구 예방주사를 맞는다.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가지는 평가전이다.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팀 2곳과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한국으로서는 좋은 평가전 상대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의 우위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7위다. 한국은 전체 23위이며 아시아에서 3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찬가지로 전력상 우위였던 2007년 대회에서 한국은 이라크를 4강에서 만나 0대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3-4) 끝에 진 적이 있다.
한국의 믿을 구석은 화려한 공격진이다. 손흥민(32·토트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최정예가 출격한다. 이들은 소속 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프랑스 수퍼컵에서 2대0 승리를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시즌 12호 골, 황희찬은 3호 도움을 작성했다. 최후방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든든히 지킬 전망이다. 대표팀은 10일에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이라크 주요 전력으로는 A매치 18골을 기록한 모하나드 알리(24·알쇼르타)와 17골의 아이멘 후세인(28·알쿠와알자위야)이 꼽힌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 코치를 지낸 헤수스 카사스(51·스페인) 감독을 지난해 선임했다. 6일 오후 10시에 TV조선이 생중계한다.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신성 구보 다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가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고 소속 팀이 5일 발표했다. 이 부위 부상에 따른 결장 기간은 때에 따라 다르다. 이강인이 지난 8월 같은 곳을 다쳐 약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미토마 가오루(27·브라이턴)에 이어 구보까지 잃게 생긴 일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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