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소가스 사형’ 첫 집행 예정…유엔 “비인도적”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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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이 미국 사법 당국의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국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이 오는 25일 청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58)에게 질소 가스를 이용해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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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이 미국 사법 당국의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고문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국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이 오는 25일 청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58)에게 질소 가스를 이용해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형수에게 안면 마스크를 씌운 뒤 질소 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질소와 같은 불활성 가스로 사형을 집행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등 3개 주에서 질소 가스 사형 집행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도한 적은 없다.
앞서 스미스는 1988년 앨라배마주에서 목사에게 1000달러(약 131만원)를 받고 목사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 뒤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2022년 11월 그에게 독극물 주사로 사형을 집행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영국 가디언은 당시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이 4시간 동안 독극물 주사를 놓을 정맥을 찾았지만 끝내 정맥을 찾지 못하고 사형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미국에서 독극물 주사를 사용해 사형 집행을 시도했다가 살아남은 사형수 2명 가운데 1명이다.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의 질소 가스 사형 집행 방침이 알려지자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4명은 3일 성명을 내어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은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문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굴욕적인 처벌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 쪽 변호인단도 검증되지 않은 질소 가스 처형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을 금지하는 미국 헌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앨라배마 연방 판사는 스미스가 제기한 사형 집행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검토하고 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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