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매직!’…‘명장’을 찾는다면 ‘스페인 미드필더’를

박선우 2024. 1.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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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마친 독일 분데스리가의 1위 팀은 어디일까? 대부분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가 새로 영입된 바이에른 뮌헨을 떠올리겠지만, 현재 선두는 과거 차범근과 손흥민이 뛰었던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3승 3무로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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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마친 독일 분데스리가의 1위 팀은 어디일까? 대부분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가 새로 영입된 바이에른 뮌헨을 떠올리겠지만, 현재 선두는 과거 차범근과 손흥민이 뛰었던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3승 3무로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버쿠젠에서의 첫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하며 독일 무대에 연착륙한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확실한 색깔을 내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우리에겐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이천수의 팀 동료로 처음 알려진 사비 알론소는 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를 이끈 한 축이었다. 알론소는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까지 스페인이 메이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마다 중원의 핵심으로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에서 영광의 순간을 수없이 맛본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이다.


■'알론소 매직' 레버쿠젠, 분데스리가 '무패 행진' 선두 돌풍

선수 시절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과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스페인 축구의 전성 시대를 열었던 알론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시절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해줄 선수를 영입했다. 바로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스널에서 뛰었던 그라니트 자카이다. 알론소처럼 킥이 좋고 패스 전개가 뛰어난 자카는 전성기가 이미 지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비웃듯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의 활약을 레버쿠젠에서도 이어가며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독일 축구의 '역대급 재능'으로 꼽히는 뷔르츠가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피지컬이 좋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장신 공격수 보니페이스는 벌써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윙백 그리말도와 프림퐁까지 화끈한 공격 가담을 보여준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에 3골 뒤진 리그 득점 2위(46골)에 올라있고, 16경기에서 단 12골만 내주는 리그 최강 짠물 수비까지 자랑하고 있다.


■'명장'을 찾는다면 '스페인 미드필더'를!

알론소 감독의 지도력은 축구 전문 매체 '스코어 90'이 선정한 '2023 최고의 감독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알론소는 맨시티의 시즌 3관왕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4위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라 리가' 선두 경쟁을 벌이는 지로나의 미첼 산체스 감독, 5위는 프리미어리그 2위 팀인 애스턴 빌라의 에메리 감독이다.


'스코어 90'은 순위에서 볼 수 있듯 스페인 출신의 감독이 2023년 축구계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과르디올라부터 알론소, 아르테타와 미첼, 에메리까지 모두 스페인의 미드필더였다. 아르테타는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의 수석 코치로 지내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의 2022-2023시즌 리그 우승을 이끈 사비 에르난데스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알론소가 전성기를 보낸 클럽은 축구 팬들 대부분의 기억과 일치하듯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다. 안첼로티 감독이 202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했지만 향후 안첼로티의 뒤를 이을 차기 사령탑으로 구단 레전드였던 알론소가 가장 먼저 꼽히는 분위기다. 과르디올라와 사비 등을 감독으로 배출한 바르셀로나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출신으로 구단을 대표할 만한 스타 감독(지단은 프랑스 출신)이 뚜렷하게는 없었기에 알론소의 가파른 성장은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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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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