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 감소 연천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지역 상생"

2027년 개관 목표, 인구 소멸 지역과 '윈윈'

경기도 연천에 들어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수도권 내 대표적 인구 감소지역인 경기 연천군과 손잡고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최근 강원도와 협력해 삼척에 은퇴자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마련키로 한데 이어 인구소멸 지역과 또 한 번 상생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와 연천군은 5일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조성에 들어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2022년 기준 서울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90만 가구, 전체 반려동물 수는 114만 마리에 달하지만, 수도권 내 공공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2곳(경기 여주시·오산시)에 불과하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서울 인근에 반려동물과 여가를 즐길 시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테마파크는 연천군 군남면 일대 임진강 유원지 부지 약 12만㎡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카라반·글램핑·오토캠핑이 가능한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반려견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견 놀이터·훈련소, 동물미용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마파크 인근 약 5,000㎡ 부지에 '반려동물 추모관'도 함께 들어선다.

협약에 따라 시는 테마파크 조성·운영을, 연천군은 기반 시설 공사·임진강 하천구역 정비·공청회 등을 맡는다.

이 사업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연천군이 지난해 11월 적극 제안해 성사됐다. 서울의 수 백만 반려인구를 잠재적 고객으로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 역시 시내 부족한 반려동물 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시는 "시민에게 반려동물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뿐 아니라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