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 오른 탈북민 다큐 제작자 "北실상 알리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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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인 수미 테리 박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상영회에서 "영화 속 개별적이고 특정한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영화계에 종사하는 한 미국인 친구가 탈북민 이현서씨의 영문 자서전 '7개 이름을 가진 소녀'를 읽고 "진짜 북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냐. 이런 실상이 왜 이처럼 생소한 거냐"라고 물어온 게 영화를 공동 기획한 계기가 됐다고 테리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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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12만명이 수용돼 있다는 얘기는 듣고 그냥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소연씨 아들 얘기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인 수미 테리 박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상영회에서 "영화 속 개별적이고 특정한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매들린 개빈 감독의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도움 아래 탈북민 가족의 목숨을 건 실제 탈출 여정을 카메라 렌즈에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북한에 두고온 아들을 데려오려다 아들이 체포돼 수용소에 보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탈북민 이소연씨의 이야기도 담았다
테리 박사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반도 전문가다.
영화계에 종사하는 한 미국인 친구가 탈북민 이현서씨의 영문 자서전 '7개 이름을 가진 소녀'를 읽고 "진짜 북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냐. 이런 실상이 왜 이처럼 생소한 거냐"라고 물어온 게 영화를 공동 기획한 계기가 됐다고 테리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가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탈북민이자 북한 인권 활동가인 이서현씨는 이날 상영회에서 "한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공포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마치 총구가 내 등을 겨누고 있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온 가족이 강을 건너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한국행 비행기 위에 올라탔을 때도 느꼈던 감정도 똑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씨는 영화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공동 제작자인 레이첼 코언은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독재자나 열병식, 미사일에 관해선 알고있지만, 2천600만명의 북한 주민에 관해선 전혀 얘기된 바가 없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북한 주민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앞서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바 있다. 오는 3월 미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도 오른 상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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