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등 12명, 이준석 신당 합류…"이낙연과 연대 열려있다"
문병호 전 의원(국민의힘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 12명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했다.
이들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기존 당적을 모두 버리고 '개혁신당'에 조건 없이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개혁신당의 깃발 아래 이념과 지역, 진영과 세대를 초월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엔 국민의힘을 탈당한 허은아 전 의원과 천하람·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문 전 의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인 안영근 전 의원, 강원 전 국민의당 중량을 지역위원장, 김한중 전 국민의당 영등포갑 지역위원장, 서은환 전 국민의당 강원도당 디지털소통위원장, 설영호 전 민생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유승우 전 국민의당 부산 서동구 지역위원장, 이승호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 이연기 전 김동연 대선캠프 메시지실 실장, 이재웅 전 대구미래대학교 웹툰창작과 교수, 장석남 전 국민의당 충북 청원구 지역위원장, 천강정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증오와 혐오를 먹고사는 거대 기득권 양당의 극단적인 진영정치는 이제 이재명 야당 대표에 대한 살인 테러까지 발생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출범 이후 공정과 상식은 실종되었고 시민의 자유는 억압받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거대 야당은 무비전, 무능에 빠져있고 국회 다수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은 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채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거대 야당에 대한 엄중한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두 당 중 어느 당이 이기든 정치 실종의 현실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시민의 삶은 달라질 게 없다는 이 암울한 전망에서 우리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에서 활동했고 정치적 고향이 인천 부평인데 영등포에서 정치를 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겠다"며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을 두 번 했던 인천 부평갑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 국민들께서 구태 정치, 기성세대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계신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젊은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생각과 비전에 개혁신당이 가장 부합하기 때문에 개혁신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전 의원은 과거 제3지대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이 실패한 데 대해선 "이번에는 다른게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인물 중심, 1인 정당, 셀럽(유명인) 1인이 좌우하는 정당이라 한 사람에 의해 운명이 좌우됐다"며 "이번에 이준석 전 대표 중심이지만 참여하는 203040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열의를 갖고 나라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해서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인 위원장은 "1시간 전인 오후 1시까지 무려 3만4000명이 넘는 당원분들께서 가입해주셨고 홈페이지 개설 18시간 만에 중앙당과 5개의 시도당 창당 요건을 충족했다"며 "지금까지 8개의 시도당 창당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창준위는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며 "다만 저희가 항상 주지해왔던 2가지 원칙이 있다. 바른미래당 같은 실수를 겪게 하지 않겠다는 것, 원칙이 있고 상식 있고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면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오는 8일 이낙연 측과의 만남에 대해 "저희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 신당이 한자리에 모여서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대나 합당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께서 합리적이고 어떤 극단에 속해 있지 않은 온건한 정치인이라는 건 누구나 아실 것"이라며 "저희가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적절한 시기에 대화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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