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애 낳지 마라"…인터넷 달군 MZ세대 ‘출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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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MZ세대(1980~2010년생) 를 중심으로 '가난하면 자식을 낳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14일 '장래 인구추계 : 2022~2072년'을 발표해 올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을 것이라 예상했다.
매년 역대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이 또 한 번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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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MZ세대(1980~2010년생) 를 중심으로 ‘가난하면 자식을 낳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가난의 대물림 방지’ 등을 이유로 출산을 반대하거나 ‘낳음 당했다’ 등의 부정적인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했다.

글을 쓴 A씨는 “겨우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능을 거스르라는 것은 너무 무례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픈된 커뮤니티에 무분별한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상처를 줄 수 있고, 결국 가정을 꾸리려던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기초수급자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할지라도 삶 자체는 축복이자 기쁨”이라며 “그런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서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했다.
A씨는 또 “아무리 가난이 해결될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일지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막말로 우리나라 기초수급자도 아프리카 사람들보다는 잘 살지 않냐”고 되물었다.
A씨 글은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창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출산을 반대하는 입장과 찬성하는 입장의 댓글이 올라오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 누리꾼은 “언제부터 출산 부유한 사람의 전유물이 됐냐”며 “그랬다면 우리나라는 인구 부족으로 벌써 소멸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본인 사정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공개된 공간에서 혐오를 퍼뜨리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반면 “우리 아이들 세대부터는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세대”라며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평생 원망만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은 그저 밥만 먹여주면 알아서 크는 시대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케어하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남들만큼 못 해줄 거면 불행이 뻔히 보이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14일 ‘장래 인구추계 : 2022~2072년’을 발표해 올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을 것이라 예상했다. 매년 역대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이 또 한 번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다.
2015년 1.24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명, 2017년 1.05명을 기록하다가 2018년부터는 1명 이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는 0.78명을 기록하면서, 전세계에서 홍콩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국가가 됐다.
통계청은 결혼을 둔 20~30대의 긍정적 인식이 옅어지고 있는 점도 출산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 20~30대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2022년 기준 20~30대 가운데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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