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지난 정부 때 경제 쑥대밭…野 이재명 살리기 올인”

강승우 2024. 1.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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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씨가 범행 전 정치권을 혐오하며 현 시국을 개탄하는 내용의 글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충남 아산에서 출발해 부산역-김해 봉하마을-양산 평산마을-울산역-부산역을 거쳐 부산 가덕도에 도착해 모텔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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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문’서 정치권 혐오·시국 개탄
경찰 “신상 공개 신중 검토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씨가 범행 전 정치권을 혐오하며 현 시국을 개탄하는 내용의 글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5일 진행한 수사 브리핑에서 한 언론에서 보도된 ‘변명문’ 내용에 대해 “완전히 김씨의 ‘변명문’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내용이 비슷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김씨가 범행 전 작성했다는 변명문의 원래 제목은 ‘남기는 말’로 확인됐다. 이 글에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재명이 당 대표로 나오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나라 경제는 파탄난다’는 취재의 내용이 적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이 글의 원본 파일은 경찰이 김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김씨는 빽빽하게 적힌 이 문건에서 일부 정치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써가며 혐오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역사’ 운운하며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고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정치인에 대해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검찰 송치 전까지 김씨의 신상 공개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충남 아산에서 출발해 부산역-김해 봉하마을-양산 평산마을-울산역-부산역을 거쳐 부산 가덕도에 도착해 모텔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 대표 방문지를 미리 둘러본 뒤 가덕도에 왔고, 그 다음날 이곳을 방문한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4일 저녁 조사 때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공범 여부 등을 조사한 뒤 다음주쯤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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