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정기선...대기업 총수들 일제히 CES 앞으로
AI 등 미래기술 살펴보며 사업 기회 모색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CES에는 대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복귀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CES 현장을 또 찾는다. 인공지능(AI)이 올해 CES의 화두로 꼽히면서 총수들도 AI를 비롯한 기술의 미래를 살피고 사업 전략을 구상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 총수 다수가 현장을 찾는다. 최근 간담회에서 “환경의 설루션을 찾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 최태원 회장은 AI와 넷제로(탄소 중립)를 중심에 뒀다. 해외 기업과 협력도 이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K그룹 7개 계열사는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을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꾸미는 가운데 최 회장은 지난 4일 올해 현장 경영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시작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메모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슈퍼널 등 계열사 부스를 둘러보는 한편 AI·로보틱스·의료 서비스 등의 동향과 비전을 직접 챙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업체들이 주로 전시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참석하는 정기선 부회장은 10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가전업체가 아닌 국내 기업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그룹은 이번 전시에 주력인 조선업이 아닌 건설 기계를 중심으로 참여하며 육상 인프라 건설의 혁신을 강조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수 연구 성과를 낸 연구원 등 20여명과 전시장을 방문해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서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4년 만에 현장을 찾아 AI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3년 연속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 부사장,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총수일가 경영자들도 CES 현장에서 AI와 주요 사업의 접목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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