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MOM' 이강인, 리그1에 '대한민국-태극기' 새겨 넣었다... 메시-음바페-즐라탄과 나란히

우충원 2024. 1.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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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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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PSG)가 대한민국과 태극기를 리그 1에 새겨 넣었다. 

PSG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에서 전반 3분 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제 결승 득점포와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엮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199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통산 12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SG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지난해 7월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입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랑스 슈퍼컵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 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프랑스컵에서 우승했다. 2023 프랑스 슈퍼컵은 애초 지난해 8월 태국 방콕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개최가 무산돼 연기됐다가 이날 열렸다. 

이강인은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축구대표팀에 합류해야 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허락을 받고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최전방을 맡았다.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아슈라프 하키미와 뤼카 에르난데스가 좌우 윙백에 섰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센터백을 지켰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전반 3분 우측면을 허물고 침투에 성공한 뎀벨레가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진이 허둥대는 사이 이강인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전반 45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쐐기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멋진 개인기를 뽐냈다. 수비수 4명의 집중 견제를 뚫고 슈팅 각도를 만들어내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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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공식 MVP에 선정됐다. 리그앙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은 "이강인은 경기의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Actu foot도 "이강인은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고 밝혔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치라프 하키미(평점 8,6) 골키퍼 돈나룸마(평점 8.5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2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한 이강인은 1차례 키패스와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후 프랑스 리그1은 "프랑스 슈퍼컵 최우수 선수 목록에 새로운 국적이 추가됐다"고 이강인의 개인 수상 소식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태극기 이모지와 "NEW"라는 문구가 적혀, 역대 프랑스 슈퍼컵 MVP들의 국적에 대한민국이 새롭게 추가됐음을 알렸다. 기존 MVP들의 국적은 모두 9개국이었다.

9개 나라는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프랑스,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스웨덴, 가나, 모로코, 노르웨이 등으로 한국이 열 번째 국가가 된 셈이다. 또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슈퍼컵 MVP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이강인보다 앞서 프랑스 슈퍼컵 MVP로 선정됐던 선수들 대다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던 이들이다. 주요 선수를 보면  리오넬 메시(2022년) 킬리안 음바페(2021년)  앙헬 디 마리아(2018년, 2016년) 다니 알베스(2017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14년) 등이 있다.


이강인은 프랑스 언론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이겨내며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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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든든한 후원자다.

RMC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비난으로부터 옹호했다. 엔리케는 이강인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는 "좋은 모습도 있지만 좋지 않은 모습도 있다. 확실한 주전을 꿰차기에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풋메르카토는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 경기가 종료된 후 "이강인은 부정확한 패스만 연발했다"며 최저 평점을 부여했다. 그만큼 경기력에 대한 믿음을 선보이지 않았고 강력한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프랑스 진출 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평가가 달라졌다. 

특히 리그 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음바페가 PSG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또 리그 1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강인과 경복궁, 홈 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그림을 적절히 조화시킨 이미지와 함께 "프랑스에서 첫 타이틀"이라고 게시했다.

PSG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을 위한 특별 이미지였다.

지난 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폭발력을 선보이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강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이강인은 스페인을 떠나 PSG로 이적했다.  

PSG도 마요르카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흔쾌히 지불하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을 주목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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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 현대전이 돼서야 겨우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강인은 리그 1, 2라운드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다시 허벅지 근육을 다쳐 3주간 회복 기간을 가져야 했다.

부상을 털어낸 뒤 팀에 완벽하게 자리 잡고 있다. 

르10 스포르트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스페인으로 직접 날아가 이강인을 잡았다. 이강인은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유명해졌다. PSG는 이강인과 함께 도박을 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면에서 성공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PSG에서 활약했던 전 프랑스 국가대표 다비드 지놀라는 이강인을 보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떠오른다고 감탄했다.

지놀라는 "이강인의 왼발은 메시와 매우 비슷하다. 항상 색다른 방법이다. 그가 왼발로 지탱할 때 우리는 메시가 했던 몸짓과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이강인이 MOM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1도 역대 트로페 데 샹피옹 MOM 리스트에 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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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새 멤버가 된 것이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 트로페 데 샹피옹 MOM으로도 등록됐다.

한편 프랑스 무대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강인은 소속팀을 떠나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UAE에 도착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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