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겨냥 포사격 도발… 러시아엔 탄도미사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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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서해상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1월23일 우리 정부가 9·19 합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정지를 의결한 것에 대한 반발로 9·19 합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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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 우크라 전장에서 자국 미사일 시험"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서해상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9·19 합의에 따른 완충지대가 사라지면서 접경지역의 긴장도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날 해상사격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체결된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안에서 이뤄졌다. 이는 남북의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NLL 일대에 설정된 구역이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합의 위반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1월23일 우리 정부가 9·19 합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정지를 의결한 것에 대한 반발로 9·19 합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했다. 이후 서해 접경지역 일대에 있는 해안포 포문을 개방하는 횟수를 늘리는 등 9·19 합의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해 최북단 주민들도 대피에 나섰다. 인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2분과 12시30분 2차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어린 자녀들의 손을 맞잡은 가족 단위를 옹진군 공무원들이 안내했다. 한 주민은 “면사무소 방송을 처음 접한 건 정오쯤부터다. 이후 가깝게 사는 이웃들이 서로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며 “제1·2차 연평해전과 특히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경험하면서 치유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혹시나 모를 피해에 짐을 꾸리는 이들 모두가 불안감이 크다”고 상황을 알렸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연평·대청면에는 모두 7000여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각각 29곳, 11곳, 9곳의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
한편 북한은 러시와의 무기 거래도 가속화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각각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들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면서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약 460㎞를 비행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 떨어진 것을 표시한 설명 자료도 공개했다. 북한이 사실상 러시아를 통해 자국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살상력을 실전 테스트한 셈이다. 북한은 여기서 드러나는 단점과 결함을 보완함으로써 미사일 성능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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