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배째기’ 나선건가?…공허했던 태영 자구안 설명회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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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600여 곳을 상대로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설명회'를 진행한 지난 3일.
태영이 '진정성 있는 자구안'을 내놓지 못해 채권단의 불만이 커졌지만 설명회 직후 태영 측 브리핑을 들은 동료 기자들은 '은근한 여유'가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설명회에 직접 등판해 "이대로 태영을 포기한다면 저만의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앞으로 채권단과 태영 사이에 '추가 자구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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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600여 곳을 상대로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설명회’를 진행한 지난 3일. 망해가는 정당과 태영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진정성 있는 쇄신안 없이 “믿어달라”며 일방적 지지만 호소한다는 점이다.
태영 측은 설명회가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4시가 조금 넘은 시점부터 행사장을 떠나는 채권단이 속출했다. 태영이 내놓은 자구안이 이미 보도된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고, 일부 자구안과 관련해서는 태영이 당초 약속을 번복하는 모습마저 보였기 때문이다.
혁신 없는 정당은 망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얘기가 다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행보증채무, 연대보증채무 등 총 16조3000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끝내 부결되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협력사 수백 곳과 수분양자 수만 명이 벼랑 끝에 서게 된다. 국가 경제에도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태영 측에서 감지되는 기류가 묘하다. 태영이 ‘진정성 있는 자구안’을 내놓지 못해 채권단의 불만이 커졌지만 설명회 직후 태영 측 브리핑을 들은 동료 기자들은 ‘은근한 여유’가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설명회에 직접 등판해 “이대로 태영을 포기한다면 저만의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태영 측이 정부와 당국을 향해 ‘배째라’식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결정된다. 일주일 남았다. 앞으로 채권단과 태영 사이에 ‘추가 자구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명회 당시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태영에 자구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과연 태영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 사태가 마무리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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