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더십 위기'…국민 지지율 50% 넘는 공직자 1명도 없어

박진형 2024. 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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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와 입법부·사법부의 주요 지도자급 인사 전원이 미국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1∼20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지도자 10명의 지지율이 모두 50% 미만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2021년 12월의 갤럽 조사에서는 60%에 이르렀으나, 2년 만에 12%포인트 떨어져 10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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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대법원장, 낙태권 폐기판결 여파로 2년만에 12%p '추락'
파월 연준의장도 두 자릿수 하락…바이든 39% 그쳐
존 로버츠 미국 연방대법원장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미국 행정부와 입법부·사법부의 주요 지도자급 인사 전원이 미국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1∼20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지도자 10명의 지지율이 모두 50% 미만이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지지율이 4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2021년 12월의 갤럽 조사에서는 60%에 이르렀으나, 2년 만에 12%포인트 떨어져 10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방 대법원이 2022년 6월의 낙태권 폐기 판결 등 논란의 여지가 큰 판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중의 여론이 나빠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58%가 로버츠 대법원장을 지지한 데 비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층에서는 지지율이 40%, 48%에 그쳐 우파적 판결로 인해 중도·진보층의 지지가 많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법관 사진 들고 낙태권 보장 요구하는 미국인들 미국 뉴욕에서 2022년 5월 3일(현지시간) 낙태권 지지자들이 대법관 얼굴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보장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뒤집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24.1.5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53%에서 43%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지지율 급락은 2022년에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해 최소한 일부 책임이 그에게 있다는 미국인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그 외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46%),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45%),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44%),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41%), 마이크 존슨(공화) 하원의장(40%) 등은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2년 전에 비해 대체로 지지율이 3∼5%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0%였다. 같은 기간 이 둘은 나란히 4%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다만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2021년 조사보다 7% 떨어진 27%에 그쳐 이들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갤럽은 2년 전 로버츠 대법원장이 어느 정도 통합력을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백악관이나 의회, 대법원 등 어디에도 초당파적인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늘날의 지도자들은 자신이 속한 당파의 지지에만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갤럽은 지적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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