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독일 정계 원로 추모 행사에 직접 참석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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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얼마 전 타계한 볼프강 쇼이블레 전 독일 연방의회 하원의장의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다.
4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22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쇼이블레 전 의장의 추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전 의장은 1972년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50년가량 의회를 지킨 독일 정계의 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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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프랑스와의 관계 강조
"러시아 위협에 프랑스 핵 억제력으로 맞서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얼마 전 타계한 볼프강 쇼이블레 전 독일 연방의회 하원의장의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다. 국가원수가 이웃나라의 정상급 인사가 아닌 인물을 애도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건 이례적이다. 쇼이블레 전 의장은 생전 마지막 언론 인터뷰에서 “더는 유럽 안보를 미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며 프랑스의 역할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쇼이블레 전 의장은 1972년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50년가량 의회를 지킨 독일 정계의 거물이었다. 헬무트 콜 내각에서 내무장관,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각각 지냈다. 특히 내무장관 시절엔 동·서독 통일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1990년 역사적인 독일 통일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2021년 10월 하원의장을 그만두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로도 독일 정부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원로 역할을 하다가 지난달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이다. 쇼이블레 전 의장의 말은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프랑스 핵무기로 억제해야 한다’라는 뜻이다.
한편 쇼이블레 전 의장은 재무장관으로 일하던 2012∼2013년 프랑스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악연도 있다. 당시 EU 회원국들이 직면한 재정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EU 역내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은 다른 회원국들에 강력한 긴축재정을 촉구했다. 이에 경제 사정이 독일만큼 좋지 못했던 프랑스 재무부는 “정부 부채를 줄여야 하는 것은 맞으나 긴축은 적절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리스처럼 재정위기가 특히 심했던 나라들에선 독일의 긴축정책 요구를 히틀러 시절 나치 독일의 유럽 침략에 빗대며 반발이 일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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