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 ‘외계+인’ 52개 버전까지 만들었다 “도 닦는 심경으로”(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프로덕션만 387일, 개인적인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6년의 세월에 걸쳐 만든 '외계+인' 시리즈. "가장 한국적인 SF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은 "파격적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오는 1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를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다 끝내고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온 것이 신기하다"면서 "사실 편집을 끝낸 것은 한 달이 채 안 됐다. 그래서 더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뼈를 깎으며 만든 2부를 관객에게 보여줄 생각에 가슴이 뛴다는 최동훈 감독. 그는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건 급성 축농증 때문이었다"라고 농담하면서도, "후반 작업을 정말 열심히 했다. 다른 영화도 열심히 했지만, '타짜' 같은 경우는 후반 작업에 3주가 걸렸다. 그런데 '외계+인' 2부는 1년 반을 붙잡고 있었다. 매일 일하는 농부와 같았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쌀을 수확한 후의 농부의 마음이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7월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는 누적 관객 154만 명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1부가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다 제 잘못이다"고 말한 최동훈 감독은 "1부는 '매혹'에 대한 영화였다. 어떻게하면 매혹적으로 보일지 신경썼다면, 2부는 '몰입'에 대한 이야기라 몰입감에 신경썼다. 편집을 하고 집에 와서도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속이면서 다시 영화를 봤다. 어딘가 비어보인다고 생각하면 다시 수정하러 갔다"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에게 첫 흥행 실패의 경험이었다. 1부 개봉 직후를 회상한 그는 "일단 '집 밖으로 나가지 말자' 싶었다"면서 "'이게 영화감독의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까지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지금 다시 보면 '저 신은 다시 찍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모든 영화가 완벽하다거나, 마냥 좋았다고는 할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외계+인' 1부는 흥행도 안 됐고, 호불호도 갈렸다"며 "2부는 '내게 2부를 할 힘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힘들었다. 잘 되리란 보장이 전혀 없는 상황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 작업을 거쳐 수정을 거듭하면서, 신기하게도 영화를 만드는 게 재밌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마치 도를 닦는 듯 했다. 어떻게 보면 2부는 제 자신을 구원해준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영화감독을 한 지도 20년 째가 됐는데,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멋있는 것도 근사한 것도 있었지만 '외계+인'은 우여곡절 많고 힘들면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외계+인' 1부가 극장 개봉 당시에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OTT로 공개된 후에는 호평을 모은 것에 대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OTT로 공개된 후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봤다. '힘내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게 2부를 작업하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됐다. '망했으나 완전히 망한 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부를 열심히 만들지 않으면 관객에게 정말 미안할 것 같았다. 관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게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는 진심도 전했다.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가장 잘 와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52가지 버전의 '외계+인' 2부를 만들었다고. 최동훈 감독은 "저는 시간을 재배치해 스토리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모든 비밀이 마지막에 풀리는데, '좀 파격적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꽤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몇몇 사람들은 제게 '암살2'를 해보라 했고, 실제로 이야기도 나왔다. '암살2'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외계+인'은 지금 써보고 싶은 스토리였다. 가장 한국적인 SF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뒤에 보고 '좋은 시도였어' 하고 느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사진=CJ ENM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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