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헛걸음한 광안리 드론쇼, 원인 파악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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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가 새해를 기념하려 마련한 드론 공연이 돌연 취소되면서 수만 명이 공연도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수영구는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또 다시 드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직전 와이파이 채널 1개에서 신호와 통신이 불안정해지며 드론 200대를 투입할 수 없게 됐고,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는 게 수영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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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직전 와이파이 채널 불안정으로 드론 일부 안 떠
수영구 "인파 몰린 탓으로 추정…구체적인 원인 파악 아직 못해"
추후 대책회의, 전문가 자문 거쳐 재발방지책 마련할 방침
부산 수영구가 새해를 기념하려 마련한 드론 공연이 돌연 취소되면서 수만 명이 공연도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수영구는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또 다시 드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수영구는 지난 1일 0시 새해를 맞아 '2024년 카운트다운 드론쇼'를 진행했지만, 행사 직전 와이파이 채널(주파수 대역에 따라 배정된 전파 전송 통로)에서 통신 오류가 발생하면서 드론 일부가 제때 뜨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주최 측은 한 차례 공연을 연기했지만 문제는 반복됐고, 결국 0시 30분 공연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광안리해수욕장에 모였던 8만 명은 공연도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구청은 당일 사과문을 게재한 뒤 오후 7시로 공연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신 오류 때문에 20분가량 지연됐다.
통상 야외 드론 공연의 경우 무선 통신을 위해 5㎓ 대역의 와이파이 주파수를 사용한다. 수영구에 따르면 당시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채널 10개에 각각 200대씩 모두 2천 대의 드론을 연결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행사 직전 와이파이 채널 1개에서 신호와 통신이 불안정해지며 드론 200대를 투입할 수 없게 됐고,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는 게 수영구 설명이다.
이후 오후 7시 공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개 채널에 각각 드론 300대를 연결했고 3개 채널을 예비로 확보한 상태로 진행했다. 하지만 또다시 신호 오류가 반복됐고 중계기 위치를 옮기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20분 늦게 시작됐다.
수영구는 예행연습 때는 드론이 잘 작동됐던 만큼 행사 직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5㎓ 대역의 와이파이의 점유율이 상승했고, 기기 간 전파 간섭이 일어나면서 일시적인 통신 오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수영구 추산 8만 2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후 오후 7시 재개한 공연에서는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수영구는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중계기 등 기기를 확장해야 하는지, 통신 기술을 보강해야 하는지 등을 전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추정은 하지만 정확한 원인인지도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통신 오류가 발생한 원인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6일 또 다시 드론 600대를 동원한 드론쇼를 계획하고 있어 공연이 제대로 열릴지 불안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재 업체에서 통신 오류 경위에 대해 세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업체 관계자와 만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대학 교수 등 드론 관련 전문가 3~4명을 자문단 위원으로 위축한 상황으로,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자문단 구성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당시 공연 취소 안내 방송이 뒤늦게 이뤄지는 등 현장 대응이 미비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추후 공연 연기에 대비해 예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안내방송 매뉴얼을 만드는 등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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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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