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풀고 '댕댕이'랑 커피 한 잔…스벅 첫 반려동물 매장 가보니[르포]

유예림 기자 2024. 1. 5. 15: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코'와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반려동물 동반은 가능하지만 1층 외부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료 주문시 반려동물을 대기 공간에 둬야 한다.

매장 2층 내 50평 규모의 펫 존에는 부스 석, 반려동물 전용 의자, 주문 시 반려동물 대기 공간, 반려동물 전용 식수대, 애견용품 등이 마련돼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첫 반려동물 동반 입장·취식 매장 열어
'펫 존'은 일반 고객 공간과 분리
퍼푸치노·사료 등 판매는 아직
5일 경기 구리시의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내 포토존에서 강아지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코코'와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5일 첫 문을 연 경기 구리시의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2층 '펫 존(Pet Zone)'에는 오전 10시경에도 고객 30여명과 강아지 13마리로 붐볐다. 반려동물 1000만가구 시대지만 함께 취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수요가 몰린 것이다.

강아지 '두부'와 함께 온 김선해씨는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먼저 개점한)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도 방문해 봤다"며 "거기서는 강아지를 데리고 음료를 먹는 게 안 돼서 전용 공간에 강아지를 줄로 묶어두거나 포장만 했었는데 여기는 취식 공간이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반려동물 동반은 가능하지만 1층 외부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료 주문시 반려동물을 대기 공간에 둬야 한다. 구리갈매DT점은 내부 공간에서 펫 존을 조성했다는 점이 큰 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에서 시범 매장 승인을 받았다.

매장 2층 내 50평 규모의 펫 존에는 부스 석, 반려동물 전용 의자, 주문 시 반려동물 대기 공간, 반려동물 전용 식수대, 애견용품 등이 마련돼있다. 펫 존은 전용 출입구가 있어 음료 제조 공간과 일반 고객의 취식 공간과 분리돼 있다.

펫 존중에서도 부스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영업시간(오전 7시) 전부터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스 석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반려동물 전용 의자가 있는 자리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렸다. 부스 석 입구에는 해당 공간을 2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스톱워치가 부착돼 있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 마련된 반려동물 부스 석 모습./사진=유예림 기자

부스는 투명 벽과 문이 있는 방처럼 생긴 공간이다. 1평 남짓의 크기로 부스 총 7개가 있다. 부스 내에 의자와 식탁이 있고 배변 패드 등을 깔고 머무를 수 있다.

강아지 2마리와 함께 매장에 방문한 이모씨는 "오전 7시 전에 와서 줄 섰다"며 "부스 자리가 인기 있을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스 안에서 매장에 비치된 물그릇을 활용해 애견 훈련을 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내성적인 반려동물은 부스 석에 따로 머무를 수 있어 고객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펫 존 내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배변 봉투·패드, 반려동물 전용 그릇이 비치돼 있다. 한 손님이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배변 패드를 찾자 스타벅스 직원이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반려동물 가방은 낮 1시쯤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반려동물이 등에 멜 수 있는 흰색 가방으로, 하루 100개 한정 판매한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취식 공간과 애견용품이 마련돼 편리하다면서도 반려동물 간식도 판매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태훈씨는 "강아지랑 같이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전용 메뉴를 팔면 사료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 전용 메뉴 제조·판매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퍼푸치노' 등 반려동물을 위한 식음료를 판매하려면 사료제조업 관련 허가와 사료성분 등록, 검사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퍼푸치노를 무상으로 제공하더라도 제조업 등록이 필요하다. 다만 스타벅스는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 등 완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할 순 있다는 입장이다.

한 강아지가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서 판매 중인 가방을 멘 모습./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