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대출한도 조회, 은행 가면 옐로카드

IT조선 김경아 기자 2024. 1.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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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핀다 등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에서 최대 70개 금융사의 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대출 조회 플랫폼에서도 '단기간 여러 금융사 및 플랫폼에서 과도하게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 경우 대출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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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강승연(가명)씨는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에 찾아갔다가 생각했던 금리와 한도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대출 담당자는 “금융 플랫폼을 통해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인 서비스’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편리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자주 찾아봤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카카오페이 대출한도 조회시 유의사항/카카오페이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핀다 등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에서 최대 70개 금융사의 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마련한 후, 핀테크사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객 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네이버페이 대출비교’ 서비스에서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처음으로 조회한 사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썼다.

선두주자인 카카오페이는 ‘내 대출 한도’ 서비스에서 신용대출뿐 아니라 카드·주택담보·전월세대출 등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40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리하게 이용할 순 있지만, 단점도 있다. 조회기록이 많은 사람은 은행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단순 조회만으로 신용점수가 하락하지는 않지만 향후 대출 신청시 은행이 해당 조회기록 횟수까지 감안하게 된다. 실제 대출을 집행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어디까지나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

실제로 대출 조회 플랫폼에서도 ‘단기간 여러 금융사 및 플랫폼에서 과도하게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 경우 대출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 관계자는 “짧은 시간 여러 금융사에서 조회하면 대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해당 문구를 고지하는 규정이 생겼다”며 “대출 사기 방지를 위한 조회 기준은 각 금융사에서 개별적으로 정한 후,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신용평가회사(CB) 관계자는 “신용 조회 자체는 신용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금융사에 따라 대출 신청자가 금융 사기에 연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곳도 있다”며 “금융사마다 신청 건수 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한 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의 대출 평가 기준은 과거 조회 플랫폼이 없던 시절에 머물러 있다. 단기간 급하게 대출을 알아보는 고객은 연체 등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편리하다고 여러 곳에서 신용점수나 대출 가능 한도를 너무 많이 조회하는 건 불리하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자주 대출 한도나 신용점수를 조회할 경우, 돈이 급한 사람으로 분류된다”며 “대출이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참고 삼아 조회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IT조선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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