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1000조 돌파...국민 노후자금 풍족해지나

윤주영 2024. 1. 5. 1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연금이 1년간 100조 원이 넘는 기금 운용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기금 규모는 처음 1,000조 원을 넘겼다.

2분기 9.1%에서 3분기 8.7%로 뒷걸음쳤던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4분기 뒷심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익률 12%, 역대 최고 수익률 전망
누적 수익 20%(100조)를 1년 만에 거둬  
금리 인하에 기댄 증시 호조가 뒷받침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뉴시스

국민연금이 1년간 100조 원이 넘는 기금 운용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기금 규모는 처음 1,000조 원을 넘겼다. 2022년 말 기금 규모(약 890조4,657억 원)에 대입하면, 작년 한 해 109조 원을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된 1988년부터 집계한 누적 수익금(550조 원 예상)의 5분의 1을 단지 1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작년 운용 수익률은 12%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3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이자, 역대 다섯 번째 두 자릿수 수익률이다. 앞서 2009, 2010년 2년 연속 10.4%의 수익률을 거뒀고, 2019년 11.3%, 2021년엔 10.8%를 기록했다. 2022년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1%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조가 역대 최고 실적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기별 부침이 있긴 했으나, '긴축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대체로 지속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 1년간 미국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43.4%, 13.7%씩 뛰었고, 국내 코스피지수도 최종 18.7% 상승 마감했다.

특히 4분기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던 영향이 컸다. 10월 말 연 5%를 뚫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말 연 3.8%대로 떨어지면서 자산 가격이 상승했고, 다우존스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식 상승장이 지속됐다. 2분기 9.1%에서 3분기 8.7%로 뒷걸음쳤던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4분기 뒷심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 2023년은 예상. 그래픽=김문중 기자

앞서 2022년 국민연금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8.2%를 기록하면서 79조6,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미국이 41년 만, 독일은 49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자, 각국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자산가치가 급락했을 때다. 당시 국민연금 자산 중 대체투자를 제외한 국내외 채권, 주식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는데 국내 주식 손실은 -23.8%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6년 후인 2030년 국민연금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전환기에 진입하고, 2055년엔 기금 고갈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중기자산배분안(2024~2028년)을 의결하고, 5년간 연 5.6% 수익률을 목표로, 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대체투자는 2022년에도 8.9%의 수익률을 거두는 등 전통자산 대비 수익률이 높고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방어 역할을 한다는 판단이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