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습격범, 이대표 동선과 상당수 일치”…가덕도서 전날 자고 범행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4. 1.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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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김모(67)씨의 행적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범행 전날 미리 가덕도를 찾아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범인 김씨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경남 일정 동선에 따라 철저히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문서는 김씨가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현장에서 압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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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김모(67)씨의 행적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범행 전날 미리 가덕도를 찾아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하고 사전 답사를 하거나 습격기회를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범인 김씨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경남 일정 동선에 따라 철저히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자신의 집이 있는 충남 아산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재명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는 김씨와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씨는 이재명 대표를 습격할 당시 쓰고 있던 파란색 종이 왕관은 착용하지 않았으나 회색 양복 위로 남색 코트를 입고 뿔테 안경, 노란색 계열의 마스크를 썼다.

경찰은 이후 김씨가 같은날 오후 양산 평산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울산역을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했는데 울산역에 가기 전에 평산마을을 들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가덕도 일정을 끝내고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이 계획돼 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늦게 부산 가덕도로 들어가 한 모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김씨는 다음날인 2일 오전 10시 27분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 4일 구속됐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의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김씨의 범행동기가 적힌 ‘8쪽 짜리’ 문서는 ‘변명문’이 아닌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4일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해서 “이 대표를 왜 찔렀느냐”는 질문에 “경찰에 내 변명문을 여덟 쪽 짜리로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문서는 김씨가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현장에서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나라 경제가 쑥대밭됐다’ 등의 정치적 불만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 여부를 검토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씨의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며 “신상공개 여부도 담주 검찰 송치 전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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