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도 없다" 늦장 지원…'혼란' 없던 까닭은?

김현예 기자 2024. 1. 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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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본을 뒤흔든 강진.

가장 큰 흔들림이 발생한 시카마치의 이 대피소는 지진이 난 날 870명이 몸을 피한 곳입니다.

대피소 입구에 있는 게시판. 화장실 사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옆엔 '주먹밥은 한 사람당 2개'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자는 취지로 자원봉사자들이 적어둔 겁니다.

화장실을 하루에 수백 명이 쓰지만, 악취 없이 깨끗하게 닷새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수로 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물통 역시 줄 맞춰 놓여있고,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해 한쪽에 놓여 있습니다.

온 마을이 무너져 내리다시피 했던 와지마시 외곽.

취재진도 하룻밤 몸을 피했던 초등학교도 마찬가집니다.

한밤중 모포가 부족하자, 봉사자들은 추위를 막아보자며 얇디얇은 은박 모포를 나눠줍니다.

날이 밝자 주민들은 수영장 물을 자발적으로 퍼오고, 화장실 앞에 가지런히 놓아둡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지만, 따뜻한 된장국을 한입씩 나눠 먹습니다.

취재진에게도 기꺼이 국 한입, 밥 한술을 떠서 줍니다.

[나카구치]
"식사는…다양한 자원봉사자가 도쿄에서 와있어요. 그걸 모두가 나눠서 식사를 하고 있어요."

화재로 잿더미가 돼버린 와지마시내엔 의료 봉사단체 소속 봉사자들이 도착해 있습니다.

[자원봉사 의사]
"와지마는 특별히 도로 사정이 매우 나빠서 지원 물자가 들어오는 것이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는데요. 피난소에 있는 분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이시카와현에서만 피난민이 3만 명도 넘습니다.

여진의 공포와 추위, 정전과 단수라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늘도 한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나카구치]
"모두가 한팀이 되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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